5·18 당시 신군부의 실질적 현장 지휘부였던 옛 광주기무부대 터
당시 신군부 현장지휘부
내년 5월까지 조성키로
내년 5월까지 조성키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실질적 현장 지휘부였던 옛 광주기무부대 터가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광주시는 17일 5월단체와 환경단체의 제안에 따라 광주시 서구 쌍촌동 993-1 일대 옛 광주기무부대 터 3만5149㎡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옛 광주기무부대(505보안대) 터는 1980년 5월 5·18민중항쟁 당시 신군부의 현장 지휘부와 민주인사 수사·구금 장소로 쓰였던 공간이다.
시는 연말까지 이 터의 토지 용도를 주거지역에서 도보권 근린공원으로 바꾼다. 이어 내년 5월까지 역사공원 조성사업 계획을 세운 뒤 5·18의 교훈을 일깨우는 교육마당과 휴식공간을 짓는 공사를 벌인다.
애초 국방부 소유인 이 터는 건설업체에 아파트 건립터로 팔릴 예정이었으나 5·18기념재단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자료·증언·답사를 바탕으로 사적 지정과 현장 보전을 촉구하면서 역사공원으로 활용방향이 바뀌었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5월단체와 환경단체의 제안을 존중해 이 터를 5·18사적지로 지정하고, 토지용도 변경과 조성재원 확보를 추진해왔다.
당시 주둔했던 광주기무부대는 2005년 11월 광주시 북구 오치동 향토사단 안으로 이전했고 현재는 본부·강당·관사·행정동·단련장 등 건물 16동이 보안시설로 관리되고 있다. 단독주택 밀집지역 안에 있지만 보안과 경관을 위해 나무를 많이 심고 가꾼 덕분에 수목이 울창하다.
박창기 시 민주정신선양과장은 “지난 14일 청와대와 국방부에 기무부대 터의 무상양여를 건의했다”며 “이 터의 감정평가액 170억여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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