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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알싸 콤콤 지릿… “한번 맛들면 노예되는 거여”

등록 2007-09-27 19:23

흑산 홍어
흑산 홍어
흑산홍어축제 새달 6~7일 첫선

‘귀족홍어’ 본고장, 첫 어획물로 삼합·찜·탕까지
목포~흑산 뱃삯할인…풍어제 등 볼거리도 풍성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로 아릿해요. 콧등을 툭 쏘는 냄새도 대단하지라. 일단 한 번 맛들어불면 평생 못 벗어난당게~.”

전남 목포에서 서쪽으로 107.3㎞ 떨어진 신안군 흑산도의 김형주(55) 면장은 특산품인 흑산홍어의 감칠 맛을 이렇게 표현했다. 콤콤하기도 하고 지릿하기도 한 맛을 딱 부러지게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남도음식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흑산홍어 잔치마당을 벌이면서 앞세운 초댓말이다.

흑산주민들은 10월6~7일 이틀 동안 흑산도 예리항 일원에서 ‘제1회 흑산 귀족 홍어 축제’를 연다. 홍어의 본고장인 만큼 그해 홍어를 처음으로 잡아올리는 시기를 택했다. 요즘 8㎏ 이상 짜리 홍어들이 올라와 회를 뜨면 선홍빛이 나고 살이 찰지다. 귀족 홍어란 7~8년 전 거의 멸종할 뻔 했다가 점차 소량이 나타나 잡히면서 몸값이 크게 오른 흑산 홍어와 수입 홍어를 구별지으려고 붙인 이름이다.


위판고
위판고
이 축제는 홍어위판 경매, 흑산홍어 썰기, 숙성홍어 먹기, 홍어요리 시식 등 맛깔스런 홍어문화를 보여주는 행사로 풍성하게 펼쳐진다. 특히 전국적으로 소문난 홍탁삼합과 홍어애국을 비롯해 홍어로 만든 회·찜·탕·무침 등 온갖 먹을 거리를 준비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홍어 전시관에는 그물에서 주낙까지 홍어를 잡는 어구의 변천사를 정리했고, 국산 홍어와 수입 홍어를 구별하는 방법도 일목요연하게 전시했다.

딸린 행사로 홍어잡이 선단이 벌이는 풍어제, 유배왔던 손암 정약전과 면암 최익현을 기리는 위로제, 흑산도 용머리재 불꽃놀이 등 볼거리도 준비한다.


흑산도의 홍어잡이 어선은 현재 9척이다. 이들은 홍어잡이로 한해 50억여원의 위판고를 올려 지역경제에 톡톡한 기여를 한다.

신안군 해양수산과 황동식씨는 “막걸리 안주로 홍어와 돼지고기를 묵은 김치에 싸서 먹는 홍탁삼합의 원조를 맛볼 수 있다”며 “축제 동안 목포~흑산을 오가는 쾌속선 요금도 20% 할인된다”고 말했다.

■ 흑산 홍어 =홍어목 가오리과의 바닷물고기로 서해안 흑산도 해역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약 150㎝이고 몸체는 마름모꼴이다.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알을 낳는다. 수명은 5~6년 정도이다. 흑산 홍어는 황산 코드로이친이라는 물질을 다량 함유해 관절염·류머티스·기관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천식과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회자된다.

홍어탕은 노폐물을 없애주고 숙취를 해소하는 것으로 소문나 해장식품으로 이름이 높다. 골다공증 예방, 산후조리와 병후회복, 피부미용에도 효험이 있다고 민간요법에 전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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