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걸어서 성삼재까지’ 24km 구간 행진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과 지리산 생명연대는 7일 폐쇄 논란이 뜨거운 지리산 관통도로에서 ‘걸어서 성삼재까지’ 행사를 펼친다.
두 단체는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의 생태계를 보전하려면 차 없는 성삼재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걷기 퍼포먼스를 마련했다. 이들은 6일 저녁 지리산 천은사 수홍루 앞에서 산노래를 함께 부르거나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전야제를 펼친 뒤 절집과 천막에서 야영을 한다. 이어 이튿날 아침 9시부터 전남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달궁마을에서 양쪽으로 지리산 관통도로 24㎞ 구간을 걸어 오른다.
이들은 ‘차 없는 도로를 향하여 걸어서 성삼재까지’라는 현수막을 들고 네시간 남짓 산길을 올라 최고점인 해발 1100m 성삼재에서 합류한다. 성삼재 주차장에 모인 이들은 산길을 오르면서 느낀 감동과 생태를 지키려는 열망을 담아 지리산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양쪽으로 하산한다.
두 단체는 한 해 하루라도 차량을 없애고 두 발로 걸으며 지리산의 고마움을 되새기려는 산책에 전국에서 4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단체는 최근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해 “1988년 이 도로를 개통한 뒤 탐방객이 급격히 늘어 한 해 방문객이 110만명, 통과차량이 45만대에 이르렀다”며 “소음·진동·매연을 일으켜 생태계를 위협하는 차량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모임 최선영 팀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마련중인 관통도로 이용 개선 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과 요구가 터져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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