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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농협조합장 법인카드 ‘카드깡’ 줄줄이 덜미

등록 2007-10-10 18:42

완도선 91차례 허위계산 7천만원 빼내
전남 단위농협 10여곳 불법 사용 포착
전남 완도·해남 등지 단위농협의 조합장들이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하거나 노래방을 다니는 등 마구잡이로 공적 경비를 썼다가 줄줄이 덜미가 잡혔다.

전남경찰청 경제범죄수사팀은 10일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사업비를 비자금으로 만들어 쓴 혐의(업무상 배임)로 완도 ㄱ농협 전 조합장 서아무개(61)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씨는 2003~2005년 ㄱ조합을 경영하면서 법인카드로 농협마트의 물품이나 자재를 산 것처럼 허위로 전표를 작성한 뒤 현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2700만원을 조성해 차명계좌에 넣고 출장비와 판공비로 쓴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또 완도 ㅊ농협 김아무개(52) 전 조합장이 2004~2006년 같은 수법으로 91차례에 걸쳐 7200만원을 만들어 출장비와 판공비로 쓰고, 군청 공무원한테 업무상 협조를 부탁하며 현금 100만원을 준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해남경찰서는 7월 말 해남 ㅅ농협 박아무개 조합장이 2001~2006년 법인카드를 쓰면서 노래방에서 150만원을 결제하거나 편의점에서 밤중에 100만원을 지출하는 등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이 수사는 농협 감사에서 박 조합장이 무분별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권한을 남용하고 조합원의 신임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처럼 조합장들이 법인카드를 ‘쌈짓돈’처럼 마구잡이로 사용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재판·수사·검사가 진행중인 조합은 전남지역에서만 줄잡아 10여곳에 이른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쪽은 “올 들어 단위농협 160곳 가운데 서너곳이 법인카드 비리로 중앙회의 문책을 받았다”며 “내부 제보가 들어와 검사를 나가도 대부분 심증은 가나 입증이 어려운 형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제범죄수사팀장 주현식 경감은 “해묵은 조합장의 비리가 평소에는 ‘제 식구 감싸기’로 감춰지지만 선거·합병 등 변화기에 외부로 새나오기도 한다”며 “‘카드깡’은 조합장들의 총체적 비리에서 일부분인 만큼 집중된 권한의 분산과 제보자 보호 장치를 서둘러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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