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민족 보존’ 국제학술대회 12일까지 열려
“강방왕 고라줍써.”(가서 보고 오셔서 알려주세요”
“밥은 노단손으로 먹으라”(밥은 오른손으로 먹어라).
조선 선조 때 제주에 왔던 어사 김상헌은 제주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통역을 통해 의사소통을 했다.
조선시대까지 거슬러가지 않더라도 1960~70년대만 해도 제주어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중세국어의 형태가 비교적 잘 남아있어 뭍사람들한테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제주도가 관광지로 변하고, 현대화와 정보화의 물결이 밀려들면서 제주어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제주도가 11일부터 제주시 남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고 있는 ‘제주어와 제주민속의 변화, 그리고 보존’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세미나는 제주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사라져가는 언어의 보존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은 ‘절멸 위기의 언어 보존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절멸 위기의 언어인 방언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개하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보존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가족의 언어에서 학교의 언어로 활용되지 않으면 언어의 지속적 보존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육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어의 보존을 위해서는 시민활동가의 협력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기업인들의 재정적 협조로 ‘절멸 위기의 언어 보존기금’을 마련해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다니엘 누에첼(레겐스부르크대)은 “사멸 위기에 처한 언어나 문화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나 법률과 같은 외부의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안되며, 그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언어의 운명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자극받아야 한다”며 “이런 언어를 지키기 위해서는 입법화 등 상향식 접근만이 아니라 풀뿌리운동 등 하향식 접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어 보전과 활용을 위한 제도’를 발표한 강영봉(제주대) 교수는 “최근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의 제정으로 제주어를 육성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제주어 표기법 제정, 학교 교육의 활성화, 교재개발 등 방안을 제시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어 보전과 활용을 위한 제도’를 발표한 강영봉(제주대) 교수는 “최근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의 제정으로 제주어를 육성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제주어 표기법 제정, 학교 교육의 활성화, 교재개발 등 방안을 제시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