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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정뜨르비행장 4·3 학살’ 유해 발굴

등록 2007-10-12 19:10

제주공항 활주로끝 60여년만에 두개골 등 200여점
“유골 조각 하나하나가 모두 아버지의 유해 같습니다.”

12일 오전 11시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끝자락 주변에서 열린 ‘4·3유해발굴 현장 설명회’에서 유해 발굴현장(사진)을 본 양용해(77·제주시 삼도1동)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양씨는 한국전쟁 직후에 아버지 양창보(당시 44)씨가 집 마당에서 포승에 묶여 끌려가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제주서 유치장에 같이 있던 동네 어른으로부터 경찰이 호명하자 나간 게 마지막이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제서야 현장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4·3이 진행되던 1949년과 1950년 2차례에 걸쳐 민간인들을 집단학살한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북서쪽 끝 현장에서 유해가 발굴되기 시작했다.

이날 공개된 현장은 학살 지점 추정 자체가 힘든 상황에서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찾아낸 곳이다. 지난 8월말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한 4·3유해발굴팀은 1만1천㎡의 면적에서 작업을 벌인 끝에 지금까지 5개 지점에서 200여점의 두개골과 다리뼈 등을 발굴했고, 탄피와 허리띠 등 유품 20여점도 수습했다. 민간인들을 학살·매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덩이도 확인했다.

박찬식 유해발굴팀장은 “정뜨르비행장 학살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유해조각들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의의가 있다”며 “2단계 정밀 발굴작업이 이뤄지면 더욱 많은 유해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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