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농업용수도 안돼…환경부 측정 ‘3급수’와 딴판
전남발전연 “바닷물 유통해야”…퇴적물 준설안 부적절
전남발전연 “바닷물 유통해야”…퇴적물 준설안 부적절
영산강 상류의 심각한 수질 오염을 개선하려면 하구 둑을 부분 개방해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의뢰로 전남발전연구원 김종일 박사팀이 지난해 5월부터 올 9월까지 실시한 ‘영산호 수질개선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보면, 영산호 하구둑~몽탄대교(23.6㎞) 중 일부 상류 구간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은 환경부 측정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3급수인 3.1~6.7ppm인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상류 일부 구간 화학적산소요구량은 농업용수 기준(4급수)인 8ppm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호수의 부영양화에 영향을 끼치는 총인(T-P)과 총질소(T-P)의 경우 대부분 지점이 5급수를 넘었고, 몽탄대교 지역은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 6등급 수질로 나타났다. 특히 영암군 시종면 영암천 인근 등에서 유해물질 영향으로 추정되는 기형 물고기가 상당수 발견됐다.
이에 따라 용역팀은 배수 갑문을 조작해 바닷물을 유통시키거나, 수문의 일부를 개방형 또는 가변식 수중보로 설치해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일부에서 그간 제기해왔던 영산호 퇴적물(5900만t) 준설 방안은 비용(1조700억원)이 많이 들고, 2차 환경오염 등이 우려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용역팀은 영산호 수질관리 책임과 소유권 등이 각 부처로 나뉘어져 총체적 관리가 어렵다고 보고, 국무총리실 산하에 ‘영산호관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영산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각종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99~2005년 정부의 ‘물관리 대책 투자 계획 대비 실적’을 보면, 한강 수계가 125%였던 반면 영산강 수계는 48.5%에 그쳤다.
영산강 수계의 자치단체들이 지방비 부족을 이유로 국고가 지원되는 환경기초시설사업 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바닷물을 유통시킬 경우 영산호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했던 5만8000여ha의 농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따져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산호는 1981년 영산강지구 농업종합계발계획에 따라 길이 4350m, 최대 높이 20m, 저수량 2억5000만t 규모로 건설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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