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사회안정망 구축 토론회’ 열려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꾸린 가정의 일부 자녀들이 겪는 행동장애와 학습부진 등을 해결하려면 학교와 지역사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전남도 주최로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국제결혼 이주여성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미숙 광주 참사랑소아정신과 원장은 “사회 문화적 차이와 열악한 가정환경 때문에 자녀들에게 나이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조사 결과, 도내에 사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2099명으로 지난해 3월 1953명에 견줘 7.5%가 늘었으며, 자녀 2442명 가운데 92%가 1~12살의 초등학생이다.
이들 이주여성 가정 자녀들이 2~4살때는 부모의 이중언어 사용으로 정상적인 언어 습득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이 원장은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배우지 못해 언어장애나 말더듬 등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이들 자녀들은 정서적 위축과 사회적 편견이 겹쳐 또래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수 있다. 또 가정환경이 열악한 탓에 학습성취 동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아동기 우울과 불안장애가 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은 “학교가 이주여성 가정 자녀들의 심리상태를 살펴 병원상담을 권유하는 ‘예비의사’의 구실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학교에서 이주여성 가정의 자녀들에게 별도의 언어습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예체능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원장은 “이주가정 자녀끼리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캠프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치단체와 사회단체 등 지역사회가 이들 가정에 자원봉사자와 후원자가 되도록 짝짓기를 하는 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혜선 여성정책담당관은 “6월까지 국제결혼 이주 여성 가정의 실태를 조사한 뒤, 언어습득·자녀양육 등의 대안을 관련부처와 공동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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