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꿈도 못꾸던 달동네에 ‘만원의 행복’
대전시, 월 1만원에 저소득층 영어 방문교육 호흥
학원도 못보내 가슴 찢던 주민들 “한시름 놨어요”
학원도 못보내 가슴 찢던 주민들 “한시름 놨어요”
조대희(25·대전대 지반설계정보공학 4)씨는 16일 저녁 대전시 동구 판암동 박미선(13·가명·중1)양 집을 방문했다.
‘튜터교사’(방문 가정교사)인 그는 매주 화, 금요일 2시간씩 미선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취업을 앞뒀지만 연수다녀와서 느낀 점을 어린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봉사도 하고 싶어서 튜터교사로 자원했다.
그는 “가르치는 게 서툰데 미선이가 잘 따라와 줘 고맙다”며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시험이 아니라 세계를 보는 눈을 갖으려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튜터제는 대전시와 대전 동구청, 대전대와 함께 지역 저소득가정을 방문해 초·중·고교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제도이다.
대전시 등은 3년차 이하 공무원 50명과 대전대 학생 83명 등 133명의 튜터 교사단을 꾸리고 지난 1일 시범사업지역인 동구 판암동에서 첫 방문 수업을 시작했다.
튜터 교사들은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했거나 각종 영어평가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들 가운데 자원자로 결성됐으며, 공무원들은 초·중학생, 대학생들은 중·고교생을 가르친다.
이 제도는 대전시 달동네 사회복지 지원제도인 ‘무지개프로젝트’의 하나로,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교육환경이 불평등해 학업 부진을 겪다 탈선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려고 도입됐다.
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자녀이며 월 1만원만 내면 튜터교사가 집으로 찾아와 주 2회, 1회 2시간씩 영어를 가르친다. 교사 1명이 최대 3명까지만 가르쳐 학습 효과가 높고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점이 방과후 학습과 다르다. 현재 튜터교사와 공부하는 학생은 46명이다. 김아무개(43·판암동)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어도 먹고 사는데 급급해 마음이 아팠는데 방문 가정교사가 아이 교육을 맡아줘 한시름 놓았다”며 “다른 교과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튜터제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신청 학생 수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주민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서구 월평2동과 대덕구 법동 등으로 확대하고 과목도 국어와 수학을 추가할 계획이다. 대전 동구청 주민생활지원과 안효만씨는 “튜터제를 연말까지 동구 21개 동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며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가정에서 거주지 주민센터나 구청에 신청하면 사회복지사의 상담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 주민생활지원과 (042)250-1257.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자녀이며 월 1만원만 내면 튜터교사가 집으로 찾아와 주 2회, 1회 2시간씩 영어를 가르친다. 교사 1명이 최대 3명까지만 가르쳐 학습 효과가 높고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점이 방과후 학습과 다르다. 현재 튜터교사와 공부하는 학생은 46명이다. 김아무개(43·판암동)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어도 먹고 사는데 급급해 마음이 아팠는데 방문 가정교사가 아이 교육을 맡아줘 한시름 놓았다”며 “다른 교과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튜터제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신청 학생 수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주민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서구 월평2동과 대덕구 법동 등으로 확대하고 과목도 국어와 수학을 추가할 계획이다. 대전 동구청 주민생활지원과 안효만씨는 “튜터제를 연말까지 동구 21개 동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며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가정에서 거주지 주민센터나 구청에 신청하면 사회복지사의 상담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 주민생활지원과 (042)250-1257.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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