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전남 해남 우수영 일대에서 열린 ‘해남명량대첩제’에서 어민들이 정유재란 당시 명량해전을 재현하고 있다.
해남, 410돌 명량대첩제 26일부터…50여척 해상전투 눈대목
한·중·일 전쟁후손 ‘해후’…진도선 내달 아리랑축제로 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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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의 울돌목은 바다가 울면서 물이 도는 곳이다. 그만큼 조류가 거세다. ‘명량’(鳴梁)이라는 말은 울돌목의 한자 표기다.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왜적을 크게 쳐부쉈던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엔 한·중·일 세나라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 한·중·일 정유재란 후손 409년 만에 만나=해남군 문래면 학동리엔 ‘명량대첩 기념공원’이 있다. 인근 선두·동외리엔 우수영성 터가 남아 있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9월16일 울돌목에서 13척의 배로 133여척의 왜군을 물리쳤다. 울돌목의 거센 조류를 이용했다. 기념공원에 서서 울돌목을 바라보면 소용돌이치듯 흐르는 물살 속에 조선 수군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해남군은 울돌목의 역사적 의미를 축제를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26~28일 해남군 문래면 우수영 일대에선 ‘들리는가? 울돌목의 북소리가!!’라는 주제로 ‘제 410돌 명량대첩제’가 열린다. 첫날 26일엔 ‘우수군 통제사 입성식’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1597년 9월15일 이순신 장군이 우수영으로 입성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튿날인 27일엔 ‘명량해전 재현 행사’가 열린다. 해남 어민들이 배 50여척을 동원해 410년 전 해상전투 재현에 참여한다.
28일엔 한·중·일 정유재란 후손들이 409년 만에 해후한다. 중국에선 명나라 해군 도독으로 이순신 장군과 협력했던 진린 장군의 고향 광동성 옹원현 관계자 7명이 온다. 또 일본에선 당시 해전에서 패했던 일본 수군 구루시마 미치후사 장군의 후손과 그의 고향 이마바라시 시의원 등 9명이 방문한다. 해남군 산이면 황조리에 터를 잡았던 진린 장군의 후손들도 행사에 참석한다. ‘일본 수군의 대표적 명장’ 구루시마는 당시 이순신 장군의 함대에 포위돼 생을 마쳤다.
■ 진도아리랑축제도 열려=진도군은 구루시마 장군의 고향인 이마바리시와 지난해부터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그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명량대첩과 닿아 있다. 진도에선 정유재란 당시 진도 백성들이 해전에서 전사한 일본 수군들의 묘를 조성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진도군 고군면 내동리에 ‘왜덕산’이 있다. ‘왜군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의미를 지닌 왜덕산엔 무명용사 100여기의 묘가 있다.
다음달 1~4일 열리는 진도아리랑축제에는 무명용사의 넋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포함된다. 다음달 울돌목엔 ‘승전과 추모의 노래’가 함께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문화관광과 노래영 사무관은 “해남·진도군과 협의해 앞으로 명량대첩제의 행사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며 “해남에선 승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고, 진도에선 임진왜란과 삼별초 항쟁으로 숨진 넋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해남/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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