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엔 공짜대여…구로·용산구 등 11곳 인기
“장난감 빌리러 도서관으로 오세요.”
서울 강북구 번동 종합사회복지관에 지난달 19일 장난감도서관이 생겼다. 이곳엔 600여개의 장난감이 자신을 데리고 함께 놀아줄 어린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인 0~6살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회비를 받고 빌려준다. 회비는 1년에 일반인 2만5000원, 장애아 가정 1만원이며, 기초생활수급권자는 공짜다.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이종숙 관장은 “영세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장난감 가격이 비싸 사줄 형편이 안 되는 가정이 많다”며 “이들 가정에 장난감을 빌려줘 아이들이 사회성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연말까지 장난감을 900개로 늘릴 계획”이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는 자연놀이실이 마련되면 이용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아이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에는 구로구 구로동의 ‘구로꿈나무 장난감나라’, 용산구 삼각지역의 ‘아이노리 장난감도서관’ 등 모두 11곳이 있다. 장난감 도서관은 대부분 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해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영세 가정은 무료로 쓸 수 있으며, 일반인도 연회비 1만~2만5천원을 받고 있다. 구로꿈나무 장난감나라의 김혜숙씨는 “25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매일 100여명이 장난감을 빌려간다”며 “3500개의 다양한 장난감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도서관에 신이 난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자주 이용한다는 3살 아이의 엄마 이선혜(33·강북구 번동)씨는 “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장난감을 매번 구입해야 해 부담이었다”며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쓸 수 있는데다 깨끗하게 소독·관리된 장난감을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부모와의 놀이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더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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