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축제에서 펼쳐지는 6·25전쟁 당시 지리산에서 죽어간 이들의 넋을 달래는 상여놀이 모습. 왼쪽이 송송학씨이고 오른쪽이 정구현씨이다. 지리산 천왕축제위원회 제공
경남 함양 26~27일 지리산천왕축제
노무현·김정일에 통일 촉구 공동편지
노무현·김정일에 통일 촉구 공동편지
“수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간 전쟁터 지리산에서 평화의 횃불이 활활 타올라 평화통일의 제단을 화려하게 수놓기를 기원합니다.”
6·25전쟁 당시 인민군사령부가 있었던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지리산 자락에서 26~27일 제7회 지리산천왕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당시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송송학(78), 정구현(81)씨와 토벌대로 활동했던 윤갑수(83), 이동식(85)씨가 빨치산과 토벌대를 대표해 화해의 포옹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함께 작성한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편지’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기로 했다.
이들은 미리 공개한 편지에서 “우리는 역사의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고, 견딜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이 상처를 치료하는 길은 평화와 상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끼리 통일하는 방법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북한을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는 존재는 전세계에 한국 뿐이라는 것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며 “한국의 진정성에 대해 북한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1950년 덕유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 다음해 지리산으로 옮겨와 54년 3월까지 불꽃사단사령부 지도원, 중앙당 연락부 지도원 등으로 활동했다. 정씨는 50년 8월 경남 산청군에서 열린 조선노동당학교 강습을 받은 뒤 지리산에 들어가 다음해 9월까지 빨치산으로 활동했다. 윤씨와 이씨는 지리산 자락 토박이로 이 일대 지리를 잘 아는 까닭에 자치방위대에 편입돼 6·25전쟁 동안 빨치산 토벌대로 활동했다.
한편, 축제에서는 6·25전쟁 당시 지리산에서 죽어간 이들의 넋을 달래는 상여놀이, 평화콘서트, 시낭송회, 산골마을가요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위원회는 또 이번 축제를 계기로 빨치산과 토벌대 합동위령탑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곽성근 지리산 천왕축제위원회 기획실장은 “빨치산과 토벌대는 귀신이 되어서도 차별받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번 축제에서 빨치산과 토벌대가 화해하는 것은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