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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민들 서남해안 ‘갯벌 지킴이’ 나섰다

등록 2007-10-23 18:32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의 ‘습지 생태 안내인 양성’ 교육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난 9월 순천만 일대에서 조류 생태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 여수지방환경청 제공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의 ‘습지 생태 안내인 양성’ 교육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난 9월 순천만 일대에서 조류 생태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 여수지방환경청 제공
직장인·주부 등 ‘갯벌교실’ 수료 “시민의 눈으로 살필 터”
순천만연구회, 생태 변화 조사…지자체 주도 관리 보완
“갯벌의 중요성을 설명해 공감하면 기쁩니다.”

전남 여수에서 양식업을 하는 임인현(49)씨는 순천만 갈대축제(20~28일)의 ‘갯벌 해설사’다. ‘늦깎이’로 대학 양식생물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모든 해양 생물은 갯벌부터 살아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 6~10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의 ‘습지보호지역 모니터링과 습지 생태 안내인 양성’ 교육을 마친 뒤, 이번 축제에 자원 봉사자로 탐방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시민들이 드넓은 갯벌을 조사하고 보존하기 위해 ‘갯벌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

국내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람사협약에 등록된 전남 순천·보성 벌교 갯벌에선 ‘순천만 생태연구회’(회장 서관석)가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발족된 이 모임은 조류·해양환경 전공자와 주부·직장인 등 15명이 참여해 조류 개체수 변화 등을 관찰한다. 회원 중 10여 명은 지난 6월부터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주관한 ‘습지 생태 안내인 양성교육’을 수료했다. 회원 차인환(조류학 박사과정 수료)씨는 순천 갈대축제 기간 중 2004~2006년 순천만 흑두루미 개체수와 생태 환경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목포대 갯벌연구소와 목포환경운동연합이 목포해양수산청의 의뢰로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연 ‘갯벌 생태 교실’에도 농민·어민·직장인 등 1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갯벌·해양 전문가들한테서 교육을 받은 뒤 지난 14일 전남 진도 고군·군내 갯벌에서 첫 현장 모니터링을 벌였다. 회원들은 목포대 갯벌연구소에서 마련한 조사양식에 따라 멀리서 쌍안경으로 농게와 흰발농게, 칠게 등의 개체수와 움직임을 꼼꼼히 관찰해 기록했다. 김경완 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올해 말까지 정기적으로 갯벌 현장을 방문해 시민의 눈으로 갯벌 생태계 변화를 조사해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5일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주관하는 학술회의에서 ‘해양보호구역 시민 모니터링 현황과 성과’에 대해 발표하는 임현식 목포대 교수는 “드넓은 갯벌 전체를 정부와 자치단체 주도로 보존해 나간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갯벌 주변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갯벌 환경 변화를 조사하고 보존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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