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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버림받던 제주 꼬마 멸치 ‘귀족 멸치’로 변신

등록 2007-11-05 19:46

제주 서귀포시 대정지역 어민들이 인근 연안에서 멸치를 잡아올려 배 안에서 바로 삶은 뒤 건조하려고 육상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제공
제주 서귀포시 대정지역 어민들이 인근 연안에서 멸치를 잡아올려 배 안에서 바로 삶은 뒤 건조하려고 육상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제공
선상 가공처리 기술로 마른멸치 상품성 높여
타지역산보다 3배 비싸…130억원 수익 기대
제주 연안에 풍부한 중·소형 멸치의 선상 가공처리 기술이 개발되면서 제주 지역에서도 마른 멸치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5일 가공처리 기술의 부족으로 제주 연안에 두루 분포하는 중·소형 멸치가 사장되고 있는 점에 착안에 지난 4월 선상 가공처리 기술을 개발해 어업인들에게 보급해 지난 2일부터 서울의 대형백화점에 출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도 참멸치’라는 이름으로 나가는 제주산 마른 멸치는 1㎏들이 한 상자에 5만원으로 일반 멸치의 1만5천원에 비해 3배 이상 값이 높게 팔리고 있다.

제주산 멸치는 장마철이 낀 4~7월에 주로 잡히며, 80여척의 어선이 동시에 멸치잡이에 나서고 있으나 중·소형 멸치는 가공처리 기술의 부족으로 아예 잡지 않거나 버리고, 젓갈용 대형 멸치만을 잡아왔다. 또 날멸치 값이 1㎏에 200원 안팎으로 어업인들에게 큰 소득이 되지 못하고, 가격 하락은 물론 해마다 판로난을 겪어왔다. 실제로 2005년 1만6166t 생산에 37억4700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1만1163t에 29억4300만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지난 9월까지 899t에 23억9300만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그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어선을 이동시키면서 멸치떼를 그물 안에 유인한 뒤 끌어올리는 기술과 가공하는 기술을 2년여 동안 연구한 끝에 지난 4월 멸치를 어선에서 삶아 육상에서 건조시킨 뒤 제품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대정 지역 어업인들에게 보급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중·소형 멸치를 1만1천여t 정도 잡아 40%만 마른 멸치로 상품화하더라도 130억원의 새로운 어업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번에 출시된 마른 멸치를 제주의 고유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멸치는 77㎜ 이상의 대형 멸치는 젓갈용으로 사용되고, 46~76㎜의 중형 멸치는 맛국물용으로, 그 이하는 마른 멸치로 주로 쓰인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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