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 교류사’ 학술대회…‘낙지잡는 법’ 비교도
“낙지의 ‘젓구녁(낙지구멍)’과 ‘부릇’(낙지의 호흡공)의 간격이 1m더라구요.”
제주대박물관 고광민(민속학) 학예연구사는 지난 7월17일 전남 고흥 갯벌에서 유후남(62)씨를 따라 낙지잡이에 나섰다. 고씨는 이날 유씨가 오후 4시15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낙지 11마리를 잡는 모습을 조사 보고서에 꼼꼼하게 담았다. 고씨는 지난 달까지 신안·해남 등 4곳의 갯벌에서 어민들을 만나 ‘낙지 생태와 민속’을 탐구했다.
고씨는 9일 목포대에서 열린 ‘강과 바다의 문화교류사’라는 학술대회에서 ‘낙지의 어법(잡는 방법)과 어구’에 대해 발표했다. 고씨는 “남해안에선 여자들이 손 가늠으로 낙지구멍을 호미나 맨손으로 파들어 가고, 서해안에선 남자들이 가래로 낙지구멍을 파 들어가며 낙지를 잡는다”며 지역별 사례를 들어 낙지의 생태와 민속을 흥미롭게 설명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와 남도민속학회 주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나경수(전남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호남의 문화적 특징인 ‘의향·예향·미향’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가 농업·어업으로 부를 안겨줬던 영산강이었다”고 말했다. 고석규(목포대 역사문화학부) 교수는 ‘영산강의 물길·뱃길과 문화의 흐름’이라는 발표를 통해 “영산강은 남도문화를 만들고 전파하는 통로이자 전시장이었다”며 “지금은 영산강의 물길과 뱃길이 단절됐지만, 기억 속에서라도 물길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승만(목포대 국문학과) 교수는 전남과 전북 9곳의 갯벌 현장에서 어민들이 망으로 고기를 잡는 방식을 고찰한 결과, “갯벌 망어업에는 후리그물, 개맥이, 덤장, 살과 발, 주목망 등이 있다”며 “전국 어디서나 나타나는 개맥이와 후리그물은 마을 공동체가 참여하는 나눔의 잔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문병채 국토지리정보단장은 문화가 끊임없이 만나고 교류했던 영산강의 25개의 옛 포구와 나루터를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분석해 관심을 모았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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