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지부 조사 결과
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 가까이가 자살 충동을 느낀 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최근 지역 중·고등학생 404명을 대상으로 학생인권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자살 충동을 느낀 일이 있는 학생이 전체 조사대상의 28.0%에 이르렀다고 12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34.9%로 남학생 20.5% 보다 훨씬 높았다. 또 중학생이 32.8%로 고등학생 25.6% 보다 높았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유는 성적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고, 부모와 불화가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생인권 침해 사례로 △두발 및 복장 규정 △학생회 예산 결정권 없음 △체벌 △생활규정 개정 때 학생의견 미반영 △소지품 검사 등을 순서대로 꼽았다. 학생들은 또 청소년 권리향상을 위해 바뀌어야 할 것으로 ’청소년들을 어리다고 무시하는 어른들의 생각’을 첫번째로 꼽았고, 다음으로 ‘입시위주 교육환경’을 들었다. 학생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교사들의 거친 말투를 바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성적 때문에 학교에서 체벌을 당한 일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46.6%에 이르렀다. 또 남녀공학 학교에서 성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응답은 51.5%였으며, 여학생에 견줘 차별받는다는 남학생이 61.5%로 남학생에 견줘 차별받는다는 여학생(43.9%)보다 높았다.
전교조 경남지부 김궁배 대변인은 “입시 중심의 치열한 경쟁논리에 휘둘려 학생인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것이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이라며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에서 우리 미래의 희망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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