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뒤 9개월 동안 2~3배 자라…대량양산 길 터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는 어장의 환경을 되살리려고 생산한 홍해삼 종묘가 어장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생산한 홍해삼 종묘 8천마리를 6㎝ 크기로 키운 뒤 지난 2월 연구소 주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마을어장에 시험 방류한 결과 최근 15~20㎝로 성장하고, 생육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이달과 다음달 홍해삼 종묘 6만마리를 성산읍 시흥리와 표선면 표선리 등 2개 마을어장에 2차 방류해 해삼의 이동거리와 성장도, 서식환경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홍해삼의 방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연구소는 오는 2010년까지 홍해삼 종묘 방류량을 연간 100만마리로 잡고 종묘 생산 때 핵심이 되는 기초먹이생물 배양동시설을 확충하고, 대량 종묘생산을 위한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해삼은 5월에 종묘를 생산하면 11월께부터 어장에 방류하고 1년이 지난 뒤 채취가 가능해, 방류 뒤 채취까지 기간이 오분자기의 1년 6개월, 전복의 3년에 비해 짧다는 장점이 있다.
김수완 연구소장은 “홍해삼 자원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공동으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소재 개발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출전략품종으로 육성해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기술을 보급하는 등 어업인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삼 종류 가운데 청해삼과 흑해삼은 종묘생산 기술이 보편화됐으나, 백령도와 울릉도, 제주도 연안 등지에 분포하는 홍해삼은 인공산란 유도가 어렵고 사육기술이 확립되지 않다가 지난해 이 연구소가 종묘를 키워내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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