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학교 이산화질소 농도 현황
주변 이산화질소 농도 시평균치 웃돌아
대전충남녹색연합 조사…42%나 높기도
대전충남녹색연합 조사…42%나 높기도
대전지역 일부 학교 주변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NO²) 농도가 대전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greendaejeon.org)은 지난 9월20일 24시간 동안 대전시내 주요 교차로와 주택가, 학교 주변 등 1천 곳에서 ‘이산화질소 시민 모니터링’을 했더니 평균 농도가 24.33ppb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학교 앞 대기오염 평균 농도는 16.08ppb로 대전지역 평균 농도보다 낮았으나 와동초(대덕구 와동) 주변은 34.55ppb로 나타나는 등 일부 학교 주변은 평균치를 웃돌았다.
평균 농도를 웃돈 학교 주변은 △와동초 △샘머리초(서구 둔산동, 26.85ppb) △중촌초(중구 중촌동, 25.85ppb) △삼천중(서구 삼천동, 25.27ppb) △성룡초(서구 월평동, 24.98ppb) 등 5곳이었다.
이 조사는 이 단체가 대전 푸른 하늘 되찾기 운동인 ‘블루스카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2005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시민 자원 조사원들이 대전지역 1천 곳에서 간이측정 캡슐을 이용해 이산화질소와 유기화합물질(VOCs)등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했다.
지난해와 2005년 대전지역 100곳에서 실시한 대기 질 조사 평균 농도는 각각 60.04ppb, 43.25ppb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조사 당시 비가 잦았고 태풍의 영향으로 대기가 맑아져 평균 농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는데도 불구하고 도심 교차로 등과 달리 교통량이 적은 일부 학교 주변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비교적 높았다”며 “학교는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므로 교통량 관리 등 이산화질소 농도를 줄이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전과 일본 오사카에서 두 도시의 환경단체가 △도심 △공단 △도로건설 예정지 △천변 △운동경기장 주변 △숲 인접 지역 등에서 공동조사를 통해 도로건설이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비교했다.
이상덕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는 “대전과 오사카 공동 조사에서 두 도시 모두 도로 개설에 따른 교통량이 대기 질을 크게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나타났다”며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 확대 캠페인 등 대기의 질을 개선하려는 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산화질소는 차량 배기가스 등을 통해 배출되며 폐에 염증을 일으켜 기관지염 및 폐렴의 원인이 되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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