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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협력업체 “지역 기업과 상생부터!”

등록 2007-11-14 20:26

탈세혐의 대주그룹, 회장 소환 앞서 ‘자성 광고’
“궁지 때만 위기론 들먹” 지역 여론 싸늘
“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과는 무관합니다.”

대주그룹은 14일 허재호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자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주그룹 내부에선 특히 허 회장의 검찰 소환 직전에 지역신문에 ‘자성문’을 게재한 것이 ‘꼼수’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이 검찰에 대주그룹 선처를 요청한 것이 되레 역풍을 맞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주그룹은 지난 13일 지역신문에 일제히 ‘지역민께 드리는 자성의 말씀’이란 광고를 냈다. 대주그룹은 이 광고를 통해 “성장과 발전에 치중해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공생경영’과 ‘지역사회 공헌’을 약속했다. 앞으로 협력업체들과 성장의 이익을 나누고, 소외계층 지원과 복지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주그룹 한 관계자는 “자성의 글엔 큰 원칙만 담았으며, 앞으로 구체적 각론을 대책으로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력업체들의 반응은 차갑다. 몇해째 대주건설의 협력업체를 운영중인 ㄱ씨는 “자성의 글에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한심스러웠다”며 “검찰에서 진행중인 대주그룹 2개 계열사 탈세사건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주건설에선 탈세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단가로 하도급을 준다”며 “하는 수 없이 공사를 맡아 일을 끝내면 5개월짜리 어음을 쥐어준다”고 귀띔했다.

다른 협력업체 ㄴ씨는 “대주건설 어음을 금융권에서 6~12%를 할인받아 돈을 돌리고 있다”며 “대주가 공사단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진정성을 보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삼성그룹 검사 로비 의혹이 나오는 시점에서 검찰이 대주 탈세의혹을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도 지역을 외면하다가, 궁지에 몰리면 ‘지역경제 위기론’을 내세우는 것도 민망한 일이다”라며 “이번 사태를 지역 건설업체들이 ‘오너’의 눈치만 보는 ‘제왕적 경영방식’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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