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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 산하기관 노사관계 잇따라 ‘삐걱’

등록 2007-11-20 21:16

철도공사·SH공사·서울메트로 구조조정 갈등 고조
노조 “오세훈 시장 취임 뒤 상시퇴출 유행” 반발
서울시 투자기관장들이 노동조합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 쪽은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오세훈 시장의 ‘신 인사 시스템’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고 주장한다.

도시철도공사 음성직 사장은 노조의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철도공사 노조는 지난 16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 시장에게 5700여명 조합원의 서명이 담긴 음 사장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 퇴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5678 창의조직 만들기 프로그램’이 노동조건의 심각한 변화가 불가피한데도 당사자인 노조와 전혀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 9월 ‘무인 매표’ ‘무숙박’ ‘무인운전’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창의경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인도 노조 정치위원장은 “공사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전체 6800여명의 노동자 가운데 2천여명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보직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노동 조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이는 결과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쪽은 당시 노조가 선거 중에 있어 의견 수렴이 어려웠으며, 이제라도 의견을 제시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스에이치(SH)공사 최령 사장도 에스에이치공사관리원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관리원 노조는 지난 6월 부당노동행위, 부당전직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에 최 사장을 고발했다. 김천만 노조 위원장은 “에스에이치공사가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합관리센터로 묶으면서 기존 노조원들의 탈퇴 및 전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종운 주택관리팀장은 “현재 검찰에 넘어가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회사가 부당노동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메트로 노조도 지난 15일 김상돈 사장이 근로기준법과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노동부에 냈다. 서울시설관리공단, 농수산물공사에서는 공공연하게 ‘퇴출설’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해 노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법적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서울시 산하기관의 한 노조위원장은 “오 시장이 오면서 산하기관에서도 상시평가 제도를 통한 퇴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오 시장이 강조하는 효율성 못지 않게 공공서비스 질도 중요한데 이에 대한 고려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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