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당골 채정례씨가 지난 6월20일 진도군 의신면에서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문화방송 제공
광주문화방송 ‘굿’ 2부작 23일부터 방영
“민족 문화의 자양분”…8개월간 발품·채록
“굿은 떠들석한 놀이였더라구요.”
광주문화방송이 굿을 한다. 윤행석·박병규 프로듀서와 김인정·임혜선 작가가 지난 2월부터 8개월동안 전국 곳곳의 무당들을 찾아 나섰다. “점차 사라지고 있는 굿 문화를 되살려 보자는 것”(김휘 프로듀서)이 기획 의도였다. 하지만 현장은 녹록지 않았다. 윤행석 피디는 “굿을 미신으로 ‘교육받은’ 제작진 내부의 편견부터 깨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토로했다. 23일(밤 9시55분)과 24일(밤 10시50분)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2부작 <굿>엔 “무당들의 삶을 통해 조명한 굿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1부 ‘무당 내력’에선 무당들의 굿과 삶을 조명한다. 전라·충청 등 경기 이남은 집안 대대로 무업을 해온 세습무들이 굿판을 이어왔다. 전남 진도의 채정례(83)씨와 신안 비금면 유점자(75)씨가 6월과 4월에 펼친 열두거리 굿판을 소개한다. 서울과 경기 북부는 신내림을 통해 무업을 하는 강신무권에 속한다. 제작팀은 지난 9월 인천에서 활동하는 강신무 김매물(69) 무녀의 황해도 굿을 영상에 담았다.
산업화로 해체되가는 굿판의 명맥을 잇는 젊은 무당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남해안 별신굿을 하던 선대를 이어 굿판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정영만(52·경남 통영)씨도 인터뷰했다. 제주도에서 ‘한라산’이라는 단체에서 마당극을 하다가 ‘심방’(무당)이 된 정공철(48)씨의 굿 내력도 취재했다. 김인정 작가는 “사회의 따가운 편견속에서도 자기를 버리고 업처럼 굿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무당은 자기 자신과 모시는 신보다 사람들을 위해 굿을 하던 사제자였다”고 말했다.
‘굿은 살아있다’는 제목의 2부에선 사람들을 결속시켰던 굿의 공동체적 성격을 짚어봤다. 광주시 북구 지산동 ‘용전 들노래’를 하는 주민들과 수백년 째 마을굿을 잇고 있는 전남 화순 춘양면 주민들을 만났다. 또 군사독재시절 ‘시국춤’을 췄던 춤꾼 이애주 교수를 통해 굿의 시대적 역할을 조명했다. 바다를 향해 올렸던 어민들의 용왕제는 지금도 살아있는 굿문화의 흔적이다. 일본 교토의 굿축제인 ‘기온마츠리’와 러시아 시베리아의 샤먼을 통해 인류보편적인 생활문화로서의 굿을 소개한다. 윤행석 피디는 “굿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미신’으로 둔갑됐지만, 각 지역별로 독특하게 전승돼온 굿 문화가 민족문화의 못자리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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