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주변 ‘외국인 성매매 피해 실태’ 공개
애초 연예인 비자로 입국…임금도 계약 밑돌아
애초 연예인 비자로 입국…임금도 계약 밑돌아
“가수로 일하러 왔지, 술 접대를 하거나 몸 팔러 온 것이 아니다.”(로렐리·가명·24)
미군기지 주변의 기지촌에서 일하는 외국 여성들이 성매매와 임금착취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보호단체인 두레방(원장 유영님)은 4일 경기도의 의뢰로 동두천·송탄·의정부 미군 기지촌 클럽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 45명에 대한 설문과 7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조사한 ‘외국인 성매매 피해여성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 성매매 강요=이들의 83.7%가 미군기지 주변 기지촌 클럽에서 성매매가 있다고 답했다. 이런 성매매는 대부분 업주의 강요 등 구조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스 할당량을 채우기 힘든 날은 클럽 업주가 대놓고 성매매를 강요했다.”(엘·가명·28)
주스는 클럽을 찾은 미군 등의 고객이 클럽 내 외국 여성에게 사주는 것으로, 1잔당 값은 10달러. 심층 면접에 응한 여성들은 “클럽 업소는 한달에 1인당 평균 200∼500잔씩을 할당했고 이를 채우지 못하면 성매매를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외국인 공연기획사나 연예인 비자로 한국에 입국했으나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일로 떠밀린 셈이다. 조(가명·37)는 “어느 날 주인이 친구 몇 명을 데리고 와서 문을 잠그고 떠났고 이들은 우리에게 성적 서비스를 원해 충격을 받았다. 이에 항의하자 주인은 우리를 다시 필리핀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 임금 착취=“계약서상 임금은 710달러였으나 돌아온 돈은 400달러였다.”(멜리사·가명·22) 이들의 수입은 기본급 외에 미군들을 상대로한 주스 판매 및 성매매 수입으로 구성된다. 이들 여성들이 한국에 입국할 당시 계약서에 기재된 급여는 월 평균 607달러. 그러나 이들이 클럽 주인이나 매니저한테 받는 기본급 액수는 평균 384달러로 1인당 월 223달러가 증발해버린 셈이다.
부족한 기본급은 할당된 주스 판매와 성매매로 보충되지만 여기에서도 임금 착취가 발생한다. 1잔당 평균 10달러인 주스 한잔을 팔면 외국인 여성들은 이 중 1.5달러 정도를 받을 뿐이다. 또 1회 성매매 비용은 평균 270달러지만 이들 외국인 여성들에게 돌아온 돈은 30% 가량인 81달러에 불과했다.
경기도내 외국인 전용클럽은 의정부시 14개, 동두천시 84개, 평택시 74개 등 모두 172개로 나타났다. 또 예술흥행비자로 체류 중인 외국인 수는 2004년 3160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해 4510명을 기록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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