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장 멋대로 뽑아”
광주지역 특수학교들이 부족한 교원을 임시교사로 채우면서 무자격자를 대거 채용하는 탓에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11일 “광주지역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은혜·인화 등 5개 특수학교의 임시교사 35명 중 22명이 무자격자인 탓에 전문성 있는 효율적인 수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 학교들이 임시교사를 뽑을 때 인터넷 공고와 인사위 자문 등 절차를 무시해왔다”며 “학교장이 멋대로 연고나 안면이 있는 무자격자를 선발하기 일쑤”라고 비판했다.
광주지역 5개 특수학교의 교사 현원은 232명으로 법정 정원 262명의 88.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학교들은 법정 정원에 견주어 10% 이상 부족한 교사를 임시교사로 채우면서 멋대로 특수교육을 전공하지 않은 무자격 기간제 교사를 선발해왔다.
특히 은혜·인화학교는 각각 임시교사 7명 중 6명이 무자격자로 조사됐고, 세광·선광학교도 4명씩이 자격이 없었다.
이는 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임시교사들이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거나 교실상황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는 등 부실 수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교사들은 “임시교사는 대개 2월에 공고하고 채용해야 하지만 12월에 이미 내정을 끝낸다”며 “무자격자는 근무경력이 쌓여도 정식으로 임용될 수 없어 근무 의욕마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시 교육위원은 “임시교사를 채용하는 기준이 연줄이나 대가일 수 없다”며 “광주시교육청이 실태를 조사해 책임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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