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음악당이 들어서니 감개무량하지요.”
14일 오후 2시 전남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 음악당’(사진) 개관식에 참석한 채동선(1901~1953·사진) 선생의 유족들은 개관 기념 음악회에서 아버지가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고향>이 흘러 나오자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장녀 채진성(74·경기 고양시)씨는 “(민족)정신이 강했고 주위와 쉽게 타협하지 않았던 분이라 솔직히 가족들은 고생을 많이 했다”며 “고향 분들이 이렇게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동선 선생은 1901년 벌교 출신으로 경기고보를 졸업했으며, 1918년 홍난파한테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음악의 길에 접어들었다. 1919년 3·1운동에 가담해 퇴학당하고 일본 와세다대를 거쳐 독일 베를린 슈테르텐 음악학교를 마치고 1929년 귀국한다. 창씨 개명도 거부하며 민족음악의 틀을 닦았던 그는 해방 이후 민족 음악가들의 단합을 강조하며 ‘고려음악협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교항곡 <조국>, <한강>, <독립축전곡>등을 작곡했으며, <고향>과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의 가곡을 남겼다.
벌교 주민들은 1999년부터 해마다 가을이면 채동선 선생을 기리는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보성군은 채동선 선생의 음악 세계를 기리고 조명하기 위해 3년 전 음악당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음악당은 344석 규모의 객석을 갖췄다. 전시실엔 그의 부인 이소란 여사가 1963년 6·25때 서울 성북동 집 마당에 묻어둔 친필 악보의 원본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날 음악회엔 테너 엄정행과 메조소프라노 강화자, 김선희(소프라노)·김백호(테너)·임선아(메조소프라노) 등 성악가들이 고인의 작품 등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보성/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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