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박물관서 두달간 특별전
국립광주박물관은 18일 광주시 북구 매곡동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불서로 본 스님의 일상>을 개막했다.
이 전시는 새벽 예불부터 저녁 취침까지 산사의 하루, 출가에서 입적까지 구도의 여정을 고색창연한 사진·불경·그림·탑문으로 정리해 보여준다. 선승의 맑은 얼굴이 생생한 ‘휴정대사 진영’과 구도의 깊은 시문이 담겨진 ‘경허화상집’ 등 유물 230여점이 나왔다. 조선 선조가 하사한 해남 대흥사의 염주는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런 유물들을 통해 호남지역 구산선문에서 묵묵하고 꿋꿋하게 용맹정진했던 선승들의 드넓은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다.
8분야로 나뉘어 펼치는 전시 가운데 입적과 다비, 부도와 탑비 등은 불교문화의 향기와 전통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김정현 박물관 전시담당은 “호남은 통일신라 말에 선종이 들어오면서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 소중한 유물이 많다”며 “내년 2월17일까지 두달 동안 절집 깊숙이 전해오던 불교의 보물들이 대중을 만나러 나왔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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