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영구임대아파트 10곳서 초·중·고 ‘공동수업’
10가구중 6가구꼴 기초생활수급…2~5월 시범 시행
10가구중 6가구꼴 기초생활수급…2~5월 시범 시행
광주지역 영구임대주택에 사는 학생들이 값비싼 학원에 다니는 대신 아파트 단지에서 무료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광주시는 26일 영구임대주택단지 10곳에 입주한 초·중·고 학생 5700여명한테 학교 전학년 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예습과 복습할 수 있는 ‘빛고을 희망가꾸기 교육지원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한 저소득층 가구의 학생들이 부모의 관심 부족과 과도한 학원비 부담으로 일반 학원에 다니기 어려워 계층사이의 교육격차가 갈수록 심해지자 이 사업을 구상했다.
시는 우선 서구 쌍촌동 주공아파트를 시범단지로 정하고 내년 2~5월 넉달 동안 초·중·고 전학년을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교육을 시행한다. 온라인 교육은 쌍촌 주공의 사회복지관 공부방에서 30~40명이 참여하는 공동수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2500만원을 들여 초고속인터넷망 10회선, 개인용 컴퓨터 10대, 42인치 대형 텔레비전 1대, 학습용 교재 등을 준비한다. 아울러 강의를 시작하기 전까지 수강 희망자와 시간대를 조사하기로 했다. 교육서비스업체인 올에이(ALL-A·대표 채영석)는 전남 장흥군 농어촌 마을에서 온라인 교육을 시행한 경험을 살려 넉달 동안 인터넷 교육내용을 무료로 지원한다.
시는 5월까지 두차례 만족도와 효율성 등을 평가한 뒤 6월부터 10곳으로 확대할지, 공동수업을 계속할지, 개별수강으로 전환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시 건축주택과 서재훈씨는 “대부분 학생들이 가정에서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기보다 게임과 오락을 즐기기 일쑤”라며 “조사해보니 복지관 컴퓨터들이 126메가급이어서 526메가급으로 갖춘 뒤 적절한 시간대에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의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은 쌍촌·두암·하남·금호·각화·오치·우산단지 등 10곳에 1만3920가구다. 이 가운데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8874가구이고, 일반분양입주자는 5046가구다. 단지 10곳의 학생은 초등학생 2247명, 중학생 1643명, 고교생 1834명 등 모두 5724명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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