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수달·참매 등 14종 확인…민관 조사 매듭
철도공단 “보전 방안·대책 충분히 반영할 터”
철도공단 “보전 방안·대책 충분히 반영할 터”
호남고속철도 계룡산 통과구간에서 삵과 수달 등 보호, 희귀종 14종이 발견돼 생태환경에 대한 보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계룡산살리기대전충남연대는 26일 공단에서 ‘호남고속철도 계룡산 통과구간 환경생태조사 최종보고회’를 열어 “민관 공동 환경생태조사를 했더니 법적 보호종인 삵(2급)이 금강산과 계룡산에서, 수달(1급·천연기념물)은 금강변에서 각각 발견 되는 등 9과 11종의 포유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류는 법적 보호종인 붉은배새매와 말똥가리, 황조롱이, 원앙, 소쩍새, 노랑부리저어새, 참매 등이 부강리와 금남교 등에서 확인됐다. 양서·파충류 가운데 법적보호종은 표범장지뱀과 맹꽁이가 연기군 금남면과 부강리 등에서, 수생식물은 독미나리(멸종위기 2급)와 통발(희귀식물)이 각각 서식했다.
통발은 물 속에서 자라며 그물 모양의 잎으로 작은 벌레를 잡아 먹는 여러해살이 풀로, 한국과 만주, 시베리아 등에 분포한다.
이날 보고회에서 조사위원들은 “법적보호종 서식지와 기본 설계노선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생태이동통로, 대체서식지 등 구체적인 환경 훼손에 관한 대책을 세우고 지속적인 관찰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철도시설공단과 대전·충남지역 시민환경단체로 꾸려진 계룡산살리기대전충남연대가 추천한 11개 분야 22명의 전문가들이 지난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충북 청원 부용면~충남 공주시 계룡면 사이 호남고속철도 계룡산 통과구간 26㎞에서 고속철 건설이 생태계와 경관, 토양지질, 수리수문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처장은 "이번 조사에서 고속철 건설이 계룡산지역 생태환경에 끼치는 전반적인 영향이 조사돼 보완대책을 마련하려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일부 소하천이나 지하수 등에 대한 수리조사가 늦게 진행돼 추가 조사도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친환경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보고회에서 제시한 보전방안과 대책을 설계에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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