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국립공원 방목 염소 잡아라”
다도해·한려수도에 2500마리
나무뿌리까지 먹어 사막화 불러
자진 생포기간 둔 뒤 소탕 계획
나무뿌리까지 먹어 사막화 불러
자진 생포기간 둔 뒤 소탕 계획
“해상국립공원 방목 가축을 소탕하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도해와 한려수도 등 해상국립공원 섬들의 생태계 황폐화를 막고 식물 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염소 등 방목가축을 없애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소득 증대를 위해 놓아 키웠던 가축들이 최근 ‘섬의 사막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시범적으로 지난 5월과 10월 전남 신안군 석황도와 가도에서 염소 19마리를 생포해 주인에게 인계했으며, 현재 지역별 방목가축수를 파악하고 있다. 방목가축은 대부분 염소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관내 1800여마리,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관내 300여마리 등 모두 2500여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공단은 방목가축을 생포해 다시 방목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인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시범 생포작업에 참여했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이국성 계장은 “고립된 섬에서 빠르게 번식하다보니 나무껍질은 물론 뿌리까지 파먹는 상황에 이르러, 염소가 있는 섬과 없는 섬의 생태계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절벽으로 달아나기 때문에 몰이용 그물과 마취총 등을 동원해도 잡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공단은 첫 사업으로 내년 1월 한달 경남 통영시 일대 섬에서 자진 생포기간을 둔 뒤 소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김현호 담당은 “자진 포획기간 이후에는 방목가축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후 허가없이 가축을 방목하면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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