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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태안 타르, 전남 ‘청정 김’ 위협

등록 2008-01-02 20:27

속타는 무안·신안·진도 주민 “조금만 묻어도 버려야”
“타르가 김망에 조금만 붙어도 가공을 못해요.”

전남 신안군 임자면 삼두리 어촌계장 남공만(56)씨는 2일 시커멓게 밀려드는 타르 덩어리를 보고 가슴이 탁 막혔다. 김 양식장이 많은 임자면 삼두리엔 지난 29일 오전부터 충남 태안 원유 유출 사고로 형성된 타르 덩어리들과 흡착포 등이 조류에 떠밀려 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의 김 양식장을 운영중인 남씨는 “김에 타르가 조금만 섞여도 냄새가 나서 버려야 한다”며 “바다 유속이 거세지는 사리(7~9일)가 되면 타르 유입량이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 원유 유출 사고로 형성된 타르 덩어리들이 250여 ㎞ 남쪽인 전남 서남해안까지 떠밀려와 ‘청정 갯벌’을 위협하고 있다.

전남 서남해안에는 지난 27일 영광 안마도 앞바다에 2~5㎝ 크기 솔방울 모양의 타르가 처음으로 발견된 뒤, 무안·신안·진도 앞바다까지 떠내려오고 있다. 충남 태안 해상에 떠다니는 타르 덩어리들은 강한 북서풍과 조류 영향에 따라 서남해안 갯벌과 연안 양식장 등지로 더욱 많이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무안·신안 지역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지난 30일부터 타르 덩어리 수거작업에 나섰다. 2일 무안·신안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2000여 명은 빗자루와 갈퀴로 타르 덩어리를 긁어 비닐 봉지에 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30일부터 신안 지도·임자·증도·비금도 등지에서 78.1t, 무안 해제면 해안에서 20t, 영광 안마도 해상에서 0.6t 등 모두 98.8t의 타르가 수거됐다. 목포해경은 함평만 기상여건이 좋아지는 대로 함평만에 기름 차단막과 그물망을 설치해 타르의 연안 유입을 막을 계획이다.

하지만 신안과 무안지역 어민들은 타르 유입으로 연안 양식장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안에서 타르가 유입된 지도·증도·임자·비금의 1026㏊의 김 양식장 어민들은 이날 파고가 높아 직접 김 양식장에 가서 타르 유입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속을 태웠다. 무안군 해제면 송석·대사·덕산리 등 1000여㏊의 김 양식장 어민들도 가슴이 숯덩이처럼 타들어 가기는 마찬가지다. 해제면 송석리 어촌계장 박상범(52)씨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김을 섞은 뒤 갈아서 김을 가공하기 때문에 타르가 김망에 조금만 묻어도 모두 버려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국제기름오염보상기금과 보험회사가 지정한 피해조사 전문기관인 한국해사감정은 3일 무안·신안 일대 타르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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