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
산림청, 강릉·함양 등 5곳 ‘재선충병 청정지역’ 지정
피해지 1년새 1천㏊ 줄어…“감염성 커 안심은 일러”
피해지 1년새 1천㏊ 줄어…“감염성 커 안심은 일러”
경남 함양군, 강원 강릉시 등 전국 다섯개 지역이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지정됐다. 1988년 부산에서 출발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전국의 산림을 초토화시키던 소나무재선충병의 기세가 드디어 꺾인 것이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역이지만 최근 2년 동안 더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와 동해시 삼화동, 경남 의령군 의령읍 동동리와 함양군 유림면 손곡리, 전남 영암군 삼호읍 용당리 등 다섯곳을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산림청은 또 최근 1년 동안 소나무재선충병이 새로 발생하지 않은 경북 영천시와 경산시, 부산 연제구, 울산 동구 등 네곳을 예비청정지역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역은 2006년말 7871ha까지 확대됐으나, 지난해 말에는 6855ha로 줄었다. 지난해 4월 경기 포천을 마지막으로 9개월째 전국 어디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새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나무류 반출금지지역은 아직도 11개 시·도, 66개 시·군·구, 562개 읍·면·동(117만6459ha)에 이른다.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다섯곳은 올해부터 소나무 반출은 물론 숲 가꾸기와 벌채도 가능하다. 함양군 산림녹지과 추진성 담당은 “2005년 7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렸는데, 이 때문에 주변 3ha 지역 안에 있는 모든 소나무를 소각하고, 1천그루의 소나무에 예방주사를 놓아야 했다”며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관찰 활동을 계속하면서, 혹시라도 말라죽는 소나무가 발생하면 즉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무서운 기세를 꺾을 수 있었던 것은 예방주사의 효과가 크다. 예방주사를 맞은 소나무는 2년 동안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예방주사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 주변의 모든 소나무를 베어내 소각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소각처리된 소나무는 200만그루에 이른다.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팀 이대림 계장은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의 가지 하나만 숲에 떨어뜨려도 그 숲 전체가 감염되기 때문에 재선충 방제는 0점과 100점만 있을뿐 적당히 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행히 이제는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수그러드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 몸에 기생해 이동하며, 소나무 숲을 빠르고 철저하게 황폐화시킨다. 하지만 아직은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린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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