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18% ‘급감’ 10만명 미달…병원들 수술 차질
전북 전주시 효자동 ㄱ병원은 하루에 서너 건 수술을 한다. 이 병원은 응급환자가 아닌 일반환자 수술을 위해 하루 7~8유닛(혈액성분에 따라 1개당 240~400㏄)의 혈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혈액을 공급하는 전북혈액원의 혈액재고가 부족해 하루 1~2유닛 정도만 받아오거나, 아예 공급받지 못하는 날도 있다. 이 때문에 수술을 연기하는 일도 자주 있다.
지난해 전북지역 헌혈인구가 전년도보다 2만여명 줄어드는(17.2%) 등 7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혈액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은 전북지역 헌혈인구가 2004년 13만1953명, 2005년 12만913명, 2006년 11만8604명, 2007년 9만8174명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처럼 헌혈인구가 점차 줄어들면서 지난 4일 혈액 재고량은 적혈구가 에이비(AB)형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오(O)형 4유닛, 에이(A)형 6유닛, 비(B)형 35유닛 등에 그쳤다. 혈소판도 오형 6유닛, 에이형 3유닛만 보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출혈 환자와 장기 이식 등에 사용되는 적혈구(농축액)는 적정 재고량이 혈액형별로 154~455유닛으로 모두 1260유닛 가량이며, 급성 백혈병과 항암치료 등에 쓰이는 혈소판(농축액)의 적정 재고량도 혈액형별로 34~96유닛으로 모두 270유닛가량이 필요하다.
혈액 보유량이 줄어든 것은 헌혈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학생과 군인의 헌혈이 겨울방학과 병력감소로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혈액이 부족해지자 환자 보호자 및 문병객에게 직접 지정헌혈을 유도하거나, 병원 직원들이 헌혈에 나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정혜련 전북혈액원 홍보담당은 “혈액 부족이 심각해 헌혈의 집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정기적으로 헌혈을 약속한 등록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나,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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