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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기름 도둑’ 농가 면세유·화물차 연료도 노려

등록 2008-01-08 18:37

농민·서민 “기름값 치솟아 가뜩이나 힘든데” 울상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치솟아 ‘기름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농민들은 기름값 걱정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 김아무개(43)씨는 지난달 20일 아침 ㄱ예식장 앞에 주차해 뒀던 5t 화물차의 계기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절반 정도 남아있던 기름이 감쪽같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허탈했다. 김씨는 “누군가 주유구를 열고 절반 정도 남아있던 기름을 빼갔더라”며 “덤프 트럭 기사들에게 ‘기름 잠금장치를 달고, 조심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강진읍에선 지난달 4일 이아무개(41)씨가 길가에 세워둔 화물차의 연료를 도둑맞았고, 지난 5일엔 윤아무개(41)씨 등 3명도 덤프트럭의 기름을 털렸다. 덤프트럭등 화물차는 주유구가 대부분 밖으로 노출돼 있고 잠금장치도 쉽게 열린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농민들의 면세유도 기름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다. 면세로 공급되는 농사용 기름은 1리터에 7백90원선으로, 지난해보다 70% 정도 올랐다. 영암 신북면 이천리 유아무개(48)씨는 지난 11월18일 파프리카 재배 하우스의 기름탱크에서 3천ℓ의 면세유를 도둑맞았다. 광주 광산구 동곡리에서 애호박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는 이종만(52)씨도 “재작년 겨울 밤에 기름이 감쪽같이 사라진 뒤, 지금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름탱크에 기름을 절반씩만 채운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시설원예 농가 농민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8일 광주원협화훼공판장 경매시장에선 장미 10송이 한묶음이 4천원에, 백합 5송이 한묶음이 5천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해보다 20% 가량 값이 떨어졌다. 광주원협화훼공판장 쪽은 “면세유 기름값이 지난해보다 ℓ당 200원이나 올랐는데, 이달초부터 꽃값이 떨어져 경매하러 온 화훼 농민들이 울상이다”라고 전했다.

급기야 자치단체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기름값 보조금을 지원하고 나섰다. 함평군은 장미·오이·토마토 등 고온성 작물과 과채류 등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름값 2억1천만원을 긴급 지원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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