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공무원노조 “인격권 침해, 호칭 통일운동 펼칠 것”
“학교의 기능직 공무원도 ‘주사’나 ‘여사’ 대신에 ‘선생님’으로 불러주세요.”
전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9일 각급 학교에서 사무·운전·조리 업무를 하는 기능직 공무원의 호칭을 ‘선생님’으로 통일해 부르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달 초 학교의 기능직 공무원과 비정규직 종사자 호칭을 개선해 조직문화를 바꾸자는 공문을 전남도교육감한테 보냈다.
노조는 “사무·조무·운전·조리 등을 담당하는 기능직 공무원들이 학교에서 ‘주사’ ‘여사’ ‘아저씨’ ‘아줌마’ ‘○○씨’ ‘저기요’ ‘어이’ ‘이봐’ 따위로 불리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는 인격권 명예권 성명권을 침해하는 행태인 만큼 ‘선생님’으로 통일해 불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이들을 ‘선생님’으로 부르면 교직원들 사이에 계층의식이 줄어 학생들을 직접·간접으로 함께 교육한다는 연대감과 존중감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태성 노조 사무총장은 “민주시민의 자세와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학교에서 기능직 공무원을 차별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한테 자긍심을 심어주면 교원 학생 학부모한테 두루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초등학교 행정직원 9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학생들한테 주사님(27명) 선생님(22명) 아저씨(21명) 저기요(3명)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진다며 호칭의 통일과 개선을 촉구했다.
노조는 교육청의 관심과 학교장의 노력을 요구한 뒤 호칭 개선을 위한 워크숍을 열어 연말까지 기능직 공무원을 ‘선생님’으로 부르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전남지역에는 1472 학교에 기능직 공무원 2630명이 사무원 운전원 조리사 영양사 등으로 근무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전남지역에는 1472 학교에 기능직 공무원 2630명이 사무원 운전원 조리사 영양사 등으로 근무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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