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개통하는 광주지하철 1호선 2구간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역이 세계적인 인권역사로 단장된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9일 “석달 뒤인 3월27일 개통할 광주지하철 1호선 2구간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역 지하 1~2층 대합실과 승강장 등 연면적 7516㎡의 역사를 모두 인권의식의 태동, 각국의 인권 현황, 인권증진의 과제 등을 알려주는 전시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역사의 대합실과 통행로 벽면 전체에 영국의 권리장전부터 버마의 민주항쟁까지 인류의 인권역사를 정리하고, 인종·성별·국적·민족·종교·언어·빈부의 차이에 따른 차별과 억압을 벗어나려는 인권운동의 과제들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제안을 받은 국가인권위는 이 역이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영창이 있었던 5·18자유공원과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인권의 증진을 약속했던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길목이라는 연고성을 살려 국제 수준의 인권역사를 조성하는 데 자료와 비용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권위 쪽은 우선 3월까지 전시비 3000만원을 들여 인권 역사를 1차로 단장하고, 전시의 범위와 내용을 점차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행원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권을 주제로 지하철 역사 전체를 단장한다”며 “김대중컨벤션센터역은 인권, 아시아문화전당역은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개방해 광주지하철을 국제 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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