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님시 보호이, 응 우옌 탄파, 루드밀라씨(왼쪽 4번째부터)가 대전 목원대 이요한 총장(가운데)으로부터 친정방문 경비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이주 여성들이 우리말을 가르치는 대학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친정나들이를 떠나게 됐다.
대전 목원대는 9일 응 우옌 탄파(24·베트남)씨와 님시 보호이(24·캄보디아), 루드밀라(34·몰도바)씨에게 친정방문 경비로 각각 100만~200만원을 주었다.
이들은 이 대학 이주여성연구소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결혼 이주여성들로, 경비는 이주여성연구소가 지난해 12월 기독교 대한감리회가 연 ‘친정 다녀오기’ 공모전에 당선돼 받은 400만원을 나눈 것이다.
이들은 이달 말 10~15일 일정으로 남편, 자녀와 함께 모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루드밀라씨는 “새해를 맞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동생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며 “부모님이 사진으로 보던 손주들과 직접 만나면 무척 반가워 하실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주여성연구소 이성순 교수는 “한국어교실 수강생 18명 가운데 시집온 지 2년이 지났고 최근 2년 동안 친정에 다녀오지 못한 이들을 선발했다”며 “앞으로 기금을 모아 이주여성들의 친정 방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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