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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홈플러스, 광주·목포 ‘위장입점’ 논란

등록 2008-01-14 18:53

“공룡 점포·교통난” 반발 의식 제3자 명의로 승인
개점땐 ‘간판’ 바꿔…삼성 “개발업체가 제안해와”
삼성테스코㈜가 제3의 건축주를 내세워 ‘우회 입점’ 방식으로 광주와 목포에 홈플러스를 개점해 입살에 올랐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달 19일 광주시 동구 계림동 옛 광주시청 청사 터에 64호점인 ‘광주 계림점’를 개장해 영업중이다. 삼성홈플러스 계림점이 전체면적 1만1835㎡에 4층 규모의 매장으로 완공되기까지 행정절차는 개발업체가 맡았다. ㅍ사는 2005년 12월6일 광주 동구청에 건축허가 승인 신청서를 냈다. 이 업체는 동구청이 2006년 2월과 3월 건축계획 심의신청을 두차례 반려하자, 그해 4월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내 승소한 뒤 심의를 통과했다. 건축허가(2006년 9월)와 착공신고(2007년 3월) 등 행정절차가 끝난 뒤에야 건축주 명의가 삼성홈플러스로 변경(2007년 7월)됐다.

삼성홈플러스 목포점의 개점방식도 마찬가지였다. 2005년 8월 목포시 용당동 3호광장 인근에 연면적 9700여㎡ 규모의 건축허가 승인을 낸 업체는 케이마트였다. 케이마트쪽은 당시 “자금이 부족해 삼성홈플러스를 끌어들였을 뿐이며, 할인매장을 완공해 삼성홈플러스에 넘길 계획이다”고 밝혔다. 케이마트는 목포시에서 건축허가가 반려(2005년 9월)되자, 행정심판을 청구해 승소(2005년 12월)한 뒤 건축허가 승인(2006년 2월)을 받아냈다. 케이마트는 삼성홈플러스를 건축주로 명의 변경(2006년 11월)한 뒤, 지난 8일 목포시에 대규모 점포 등록 신청서를 내 이달 중순 개장 예장이다.

상인들은 홈플러스 목포점이 건축허가 승인을 앞두고 6개항을 약속했지만 상권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목포시 농산과 쪽은 “홈플러스 건축공사에 지역업체가 40% 이상 참여했고, 고용인력의 90% 이상을 목포시민으로 채용했다”며 “재래시장 상인들이 취급하는 산낙지나 참기름 등 15개 품목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포에서 슈퍼마켓을 10여 년 째 운영하고 있는 박아무개(51)씨는 “2002년과 2003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개장해 가게 매출이 40% 정도 줄었다”며 “여러 대책을 세운다지만 장기적으로 공룡과 ‘게임’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대기업의 우회입점 방식을 ‘꼼수경영’이라고 비판했다. 광주경실련 김재석 사무처장은 “홈플러스가 교통영향평가나 건축허가의 어려움과 상인들의 반발 등을 의식해 진입장벽을 낮추려고 ‘위장입점’했다”며 “‘정도경영’의 기치를 내건 삼성이 투자한 유통업체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팽개치고 동네 구멍가게 방식으로 개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테스코쪽은 “목포나 광주 계림점을 개발업체에서 삼성홈플러스로 명의 변경한 것은 맞다”며 “최근 전국에 대형할인점의 경쟁이 심해 개발업체들이 먼저 제안해 오곤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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