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해고됐던 원풍모방 노동자들이 14일 오후 청주시 송절동 우성모직에서 명예회복과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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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봄을 다시 돌려주세요”
민주화심의위 복직권고 안받아들여져
회사 “4월안 대표단 만나 대안 모색”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법인데, 우리들의 봄은 아직 머네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지요.” 1980년대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부당해고된 원풍모방 노동자들이 20여년만에 다시 뭉쳤다. 박순희(58) 원풍모방 해고 노동자 공동대표 등 노동자 50여명과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14일 오후 1시 충북 청주시 송절동 우성모직 앞에서 ‘원풍모방 해고자 원직 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1980년대초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의 ‘노동계 정화조치’로 억울하게 쫓겨난지 20여년만에 자신들을 내친 회사 앞에 모인 것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국제그룹 원풍모방 공장에서 쫓겨났지만 그동안 회사가 우성으로 넘어가고 본사도 청주로 옮겨 이곳에서 행사를 했다. 옷감을 짜던 20대의 생기발랄한 모습은 간데없고 주름진 얼굴의 40~50대 아줌마들로 변했지만 20여년 전 목이 터져라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시작되고, 귀에 익은 구호가 나오자 이내 눈에서 불이 튀었다.
박 대표는 “정부가 원풍모방 해고 노동자들을 민주화 관련 해직 노동자로 인정하고 복직 권고와 불이익 해소 조처를 통보 했는데도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회사는 부당 해고에 대해 사죄하고 복직 등 명예회복 조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민주노조라는 이유만으로 폭력배들에게 내쫓긴 공장문에 20여년만에 다시 섰다”며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사죄,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독재권력 피해자들과 연대해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해고 노동자 김순애(45)씨가 읽은 결의문에서 “당시 정부와 회사는 600여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뒤 ‘원풍모방 블랙리스트’를 돌려 취업을 막고, 결혼한 시댁까지 찾아와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노동자들은 20여년동안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며 “피해 노동자를 모으고 동일방직 등 다른 해고 노동자들과 힘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원풍모방은 1982년 559명이 한꺼번에 해고되는 등 80~82년 노동계 정화조치로 600여명이 해고됐다. 2001년 27명의 해고 노동자들이 낸 민주화운동 명예회복과 보상신청이 받아들여져 지난해 12월29일 민주화 보상심의위가 우성모직에 27명의 복직 권고안을 냈으나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우성모직은 “부도에 따른 법정관리, 경기부진과 인원감축 등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4월 안으로 다시 대표단을 만나 대안을 찾겠다”는 뜻을 대표단에게 전달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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