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등 내년부터 시설 현대화 추진
‘청바지 대신 보라색이 약간 섞인 남색 쪽바지는 어떨까?’
전남 나주시는 최근 ‘나주 쪽 전통기술 산업화 사업화’ 방안을 농림부에 제출해 2009년 향토산업육성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3년 동안 30억원(국비 60%, 지방비 20%, 자부담 20%)으로 쪽 천연염색 기술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나주는 과거 영산강변에 위치한 지리적 환경 때문에 쪽 재배지로 적합해 쪽염색이 발달했다. 나주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샛골나이’가 났던 마을이 있고, 무형문화재(천연염색장) 2명을 배출하는 등 천연염색의 선도지역이다. 하지만 쪽 염색은 쪽과 석회, 잿물을 이용해 발효과정을 거치는 등 제작 방법이 매우 복잡하다. 나주시는 가내 수공업적 소량 생산방식의 쪽 염색을 대학의 생명과학 연구성과와 접목해 산업화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나주시는 올해 다시면 회진리 천연염색문화관 옆에 시비를 들여 쪽 공방을 설립한다. 이어 내년에 이 공방에 ‘쪽 염료 추출 현대화 시설화’를 추진한다. 2011년까지 쪽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나주천연염색문화관이 산학협력을 통해 쪽 염료 대량생산기술을 개발한다. 쪽 염료가 대량으로 확보되면 대량 천연염색은 나주의 전문업체가 맡는다. ㈜세노코는 2003년 나주산단에 입주해 천연염색 대량 산업화 기술을 갖추고 황토염색 상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나주시는 2011년까지 의상 디자인 전공 교수 등과 협력해 쪽 천연염색 교복과 원아복 등 의류 등 다양한 종류의 쪽 염색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서울대 김수언(천연물화학 전공) 교수의 ‘쪽 세포를 활용한 천연 인디루빈 의약품 생산’ 연구성과(특허)를 활용해 백혈병 치료효과가 우수한 의약품 개발도 추진한다.
신정훈 나주시장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나주가 전국 제일의 천연염색 고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쪽 염료 재배를 통한 지역농가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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