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도 안되는 10㎏ 5800원…도민 “시름 좀 덜어주오”
감귤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제주도와 생산자단체 등이 값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출하하기 시작한 올 감귤값은 10㎏ 기준으로 10월에는 1만1300원이었으나 그 뒤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이달들어 2005년산(1만3132원)과 2006년산(1만3869원)의 44~42% 수준인 5797원으로 떨어졌다.
제주시 중산간지역인 조천읍 와흘리 이장을 맡고 있는 강호권(54)씨는 25일 “궂은 날씨와 다른 과일의 풍년으로 감귤값이 많이 떨어졌다”며 “이번 설에는 감귤 선물을 많이 해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도는 최소한 7천~8천원(10㎏ 기준)은 돼야 생산비를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대부분의 감귤농가가 적자 영농에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청은 감귤값 올리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공무원들이 감귤 생산량을 줄이려고 거의 매일 감귤원 현장에 투입돼 나무 베어내기와 솎아내기를 했다. 이달 초에는 김태환 지사가 실·국장들에게 아예 판매 할당량을 정하고 판매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윤창완 제주도 감귤정책담당은 “생산비는 건지는 수준이 돼야 일하는 보람이 날텐데 고생은 고생대로 해도 감귤값은 오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제주도는 지난해산 감귤값이 폭락한 데 대해 감귤을 비롯한 대다수 과일의 과잉 생산과 지난해 감귤 성숙기에 계속 비가 왔고, 태풍이 오는 등 나쁜 날씨로 품질이 떨어져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농민 이태종(55·애월읍 납읍리)씨는 “감귤값이 오를 기미가 없다”며 “인건비 등을 합치면 1관당(3.75㎏) 최소 2천원은 돼야 하는데 공판장에 가면 1300~1500원 정도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도는 전체 생산 예상량 65만t 가운데 53만t은 이미 처리됐고, 나머지는 설 명절이 낀 2월 초순을 전후해 상당부분 소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감귤값을 올리려는 자구책으로 비상품용 감귤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도록 조처하고, 지방비 25억원을 들여 북한에 감귤 1만t을 보낼 계획이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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