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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태안 타르 ‘불똥’ 영광굴비 매출 반토막

등록 2008-01-29 19:11

상점 400곳 ‘설 특수’ 예년 절반 수준 그칠듯
법성포 음식점도 개점휴업…“군 경제가 휘청”
명절 선물로 인기있는 법성포 굴비가 서해 기름유출 사고의 여파로 엉뚱하게 찬바람을 맞고 있다.

전남 영광굴비특품사업단영어조합은 29일 설 명절을 앞두고 굴비 산지인 영광군 법성포에 들어오는 주문량이 예년에 견줘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큰 폭의 매출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합은 관내 굴비상점 400여곳의 설 대목의 평균 매출은 대략 2300억원 정도이나 주문량이 턱없이 줄어들어 이대로 가면 올 설 매출은 1200억~15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광섭(62) 조합 상무는 “굴비는 대표적인 택배상품이어서 명절 열흘 전에는 주문이 마감된다”며 “소비자가 찾지 않으니 중간상인도 영 움직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법성포에서는 명절마다 북적대던 화물차도 찾아보기 어렵고,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소비자도 드물어져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또 굴비를 직접 맛 보러 법성포를 찾는 여행객의 발길도 뜸해져 굴비 정식, 굴비 구이, 고추장 굴비 등을 파는 음식점 20여곳도 개점휴업로 썰렁한 형편이다.

ㅁ식당 주인은 “음식점마다 손님이 끊기는 바람에 삼삼오오 모여 한탄만 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광주 시내 백화점과 할인매장에서도 서해 기름유출 사고로 수산물 전반에 불신이 높아지면서 굴비 선물 세트를 찾는 주문이 평소보다 뜸해졌다.


조합 쪽은 “굴비의 원료인 조기는 태안기름 유출 사고 훨씬 전인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먼바다인 동중국해에서 잡아왔기 때문에 기름이나 타르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주문이 없어도 싸지면 더 안 팔릴 것같아 값은 그대로 유지하는 형편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굴비값은 가정용 20마리가 1만원~8만원, 선물용 10마리가 5만~80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영광군도 해조류와는 달리 타르 피해와 전혀 관련이 없는 굴비마저 직격탄을 맞아 지역 경제가 휘청거릴 지경이라며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데 정부와 언론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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