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비행장 등 ‘제주 서남부 관광지’ 안내서 나와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군의 군사시설이 집중됐던 제주 서부지역의 속살을 보여주는 길라잡이가 나왔다. 유명 관광지인 산방산이나 송악산, 수월봉에 당시 일본군이 대규모로 주둔하고 군사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관광객들은 많지 않다.
한국관광공사가 31일 펴낸 <알뜨르, 그 아름다움 속의 낯설음> 속에는 관광객들이 의미를 모른 채 스쳐지나가거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속의 관광지’ 21곳이 들어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을 중심으로 한 제주 서남부지역은 태평양전쟁 시기 일제가 제주도민들을 강제동원해 만든 비행장과 격납고, 갱도진지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알뜨르’는 그 비행장의 이름이다.
266쪽으로 된 이 책자는 제1부 ‘평화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 제주-아프게 그러나 희망차게’에서 제주의 문화와 자연, 역사 등을 소개했다. 제2부 ‘평화를 깊이는 제주 서남쪽 답사-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에서는 일제가 조선인들을 동원해 구축한 제주시 한경면 가마오름의 갱도진지와 평화박물관, 섯알오름 갱도진지와 고사포 진지, 한국전쟁 당시 지역주민들이 학살된 섯알오름 학살터와 백조일손묘지, 육군 제1훈련소 터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미군기가 일본군 비행기를 폭파시키는 현장을 목격하고 섯알오름 탄약고를 만드는 등 일본군의 군사시설 구축에 동원됐던 강필봉(88)씨의 생생한 경험담도 책자에 실었다. 이와 함께 이 책자에는 추사유배지와 대정읍성, 향교, 하멜 표류지, 가파도와 마라도 등도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책자 발간을 계기로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수학여행 코스에 포함시키고, 국외 언론인과 여행업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대정읍 일대는 일제 강점기의 군사시설이 집중분포돼 있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전쟁의 상처를 알지 못한다”며 “제주가 관광 일변도의 공간에서 교육 장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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