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공단이 촉매…비슷한 민원 솓아질까 우려도”
창곡삼거리~두산중공업 구간
창곡삼거리~두산중공업 구간
대불공단에 이어 경남 창원공단에서도 꿈쩍하지 않던 전봇대가 뽑히게 됐다.
한전 경남본부는 31일 창원시가 창원공단로 일부 구간의 전봇대 철거를 공식 요청해 옴에 따라 다음달 중순부터 전선 지중화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중화 공사가 이뤄질 곳은 창원시 신촌동 창곡삼거리에서 두산중공업까지 4.5㎞ 구간으로, 36개의 전봇대가 세워져 있다. 한전은 공사비 7억원을 한전과 창원시가 절반씩 분담해 5월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이번 지중화 공사는 지난 20일 이뤄진 ‘대불공단 전봇대 뽑기’가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창원공단 입주업체 5곳은 한전에 전선 지중화 공사를 요청했다. 이들 업체는 창원공단로로 생산품을 운송할 때마다 전선에 걸리지 않도록 크레인으로 전선을 들어올리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월 평균 2억1300만원의 운송비를 추가로 부담해왔다.
하지만 비용 부담 문제 때문에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몇달을 끌었다. 한전의 규정에는 개인이나 기업의 필요에 따라 지중화 공사를 하면 고객이 비용을 100% 부담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한전이 책임지고 공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한전은 규정을 내세워 업체들이 비용을 부담하면 언제라도 전봇대를 뽑아주겠다고 버텼다.
하지만 ‘대불공단 전봇대 뽑기’를 계기로 상황은 돌변했다. 지난 25일 한전과 경남도·창원시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결과, 창원공단로 전선 지중화 공사를 공공사업으로 인정해 도로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창원시가 한전에 공사를 요청하면, 한전이 이를 받아들여 창원시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한전 경남사업본부 한 간부는 “창원공단 전선 지중화 공사 민원은 10년 넘은 것인데 대불공단에서 일어난 ‘초법적 조처’가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엄연히 규정이 있는데 이를 뛰어넘어 민원을 받아 줬을 때 선례가 되어 비슷한 민원이 쏟아질 것을 우려하는 우리의 형편도 이해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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