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순례단 “노랑부리저어새·검독수리 등 모호조류 확인”
대전환경운동연합 금강순례단은 1일 ‘금강운하 저지를 위한 금강순례단 결과’ 자료를 내어 “금강 일대에서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와 멸종위기 1급 검독수리 등 19과 52종의 조류를 확인했다”며 “경제성없는 금강운하 건설을 백지화해 금강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강순례단 자료를 보면, 충남 연기군 남면 합강리 일대는 미호천과 합류하면서 먹잇감이 많고 갈대가 우거져 철새 휴식지가 되는 등 다양한 생태계가 관찰됐다.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의 습지보전지역인 서천 신성리 일대 금강하구는 세계적인 희귀조류인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하는 등 철새도래지이며, 전북 익산 십자들은 해마다 5천여 마리가 넘는 기러기들이 찾아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공주시 소학동에서는 토종 물고기들이 많이 관찰됐다.
그러나 금강 최대 황오리 서식지로 알려진 부여 북현리는 골재 채취와 비닐집 등으로 생태환경이 바뀌어 황오리들이 월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순례단은 “이번 탐사에서 금강 주변은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환경 생태계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쪽이 운하 건설보다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금강순례단은 “인수위가 밝힌 금강운하 건설비용은 1조2천억원대이나 다리교체 및 암반굴착비용, 연간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지비용 등이 빠졌고 1995년 건설교통부의 편익 분석에서도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운하 건설로 지역개발을 이루겠다고 하지만 개발은 갑문이 설치되는 지역이나 선착장, 내항 등 물류기지에 그칠 것이고 그 대상지도 구체화되지 않아 금강 주변 땅 값만 올리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김종남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앞으로 금강운하 저지를 위한 대책기구를 꾸리고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금강 조사활동도 펼쳐 금강이 계속 흐를 수 있도록 지키겠다”고 말했다.
금강순례단은 지난달 14일 대전 송강동 신구교를 출발해 일주일 동안 충남 연기, 부여, 전북 익산, 충남 서천 신성리, 장항 금강 하구언까지 126㎞를 걸어서 탐사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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