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송원재단 ‘결식 제로화 사업’ 협약
국고 지원 제외 5천여명 대상 25억원 모으기로
국고 지원 제외 5천여명 대상 25억원 모으기로
“앞으로 광주시내에서 점심을 못먹고 속앓이를 하는 초·중·고 학생은 없을 겁니다.”
광주시교육청은 4일 학교 급식비를 국고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자녀들한테 점심값을 마련해주는 ‘빛고을 결식학생 후원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순일 시교육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박광태 시장, 고제철 송원문화재단 이사장과 결식아동 제로화 사업 추진협약을 맺고 이렇게 밝혔다.
지방의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이 국고지원 대상에서 빠진 차상위계층 자녀들한테 점심값을 지원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광주시내 초·중·고 학생 28만여명 가운데 국고에서 급식비를 지원받는 학생은 8.8%인 2만3212명이고, 한해 지원액은 100억3300만원에 이른다. 국고에서 급식비를 지원받는 대상은 국민기초수급자, 소년소녀가장, 한부모보호가정 학생, 복지시설 수용학생 등이다. 이런 지원에도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4인 가구 소득 144만6천원 이하(최저생계비 상위 120% 이내)인 저소득층의 자녀가 점차 늘어나자 광주지역에서 이런 대책이 세워졌다.
시교육청쪽은 “여태껏 차상위계층 자녀 5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한테 지방자치단체, 2000여명한테는 사회단체·학교에서 점심값을 댔으나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가 도맡기로 했다”며 “방학과 주말 등 한해 내내 한끼 3천원 안팎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해마다 시교육청과 광주시가 10억원씩을 출연하고, 송원재단 기부 2억원, 기업인·학부모 모금 3억원 등을 합쳐 25억원씩을 모으기로 했다. 이 가운데 해마다 2억5천만원씩을 10년 동안 적립해 결식학생 지원기금으로 조성한다.
시교육청 학교급식계 최철형씨는 “학생들의 신체적 성장과 정서적 안정을 해치는 결식을 없애는 사업이 학습보다 시급한 현안”이라며 “차상위계층 자녀 5000여명을 포함하면 점심값 지원 대상자가 전체 학생의 10%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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