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주민 500명 “생존권 위협…개방해야” 집회·청원 잇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 지리산 칠선계곡을 2027년까지 특별보호구로 지정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키로 발표해 개방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다.
칠선계곡은 1999년부터 3년씩 3차례에 걸쳐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됐으며, 지난해 말 자연휴식년제가 끝남에 따라 지역민들은 이 일대가 개방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앞으로 20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추가로 통제됨에 따라 지역민들은 경제적 손실이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칠선계곡을 끼고 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주민 500여명은 지난 4일 지리산국립공원 함양분소 앞에서 칠선계곡 개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천사령 함양군수가 칠선계곡을 개방하고 지리산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우선과제로 채택해 달라는 청원서를 대통령직 인수위에 보냈다.
이들은 “자연생태계 복원이라는 긍정적 부분도 있지만, 통제를 피해 무단 입산한 등산객들의 잦은 사고, 계곡 주변 마을주민들의 생존권 위협 등 부작용이 너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칠선계곡의 자연보존 가치가 더 크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 조사 결과, 자생종 유전자를 보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마지막 공간이자, 반달가슴곰 표범 사향노루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칠선계곡은 함양군 마천면 추성마을에서 천왕봉까지 9.7㎞에 걸쳐 7개 폭포와 33개 소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으나,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이른바 ‘죽음의 골짜기’로 불리는 상부 5.4㎞ 구간은 1999년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출입이 통제돼 왔다.
함양/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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