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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남 10개군, 24시간 응급실 ‘0곳’

등록 2008-02-11 22:24

9개군엔 분만실도 ‘0곳’
경남 지역 농촌의 보건의료 환경이 매우 나쁜 상태이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나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발전연구원은 11일 경남 지역 농어촌 주민의 건강 관련 행태를 조사해보니, 대부분의 보건의료지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취약하며, 여성은 남성보다 더 오랜 기간 건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을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경남에는 인구 10만명당 의료기관이 121.56곳으로 전국평균 139.19곳에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경남 지역 10개 군에는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병원급 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등 대부분 의료시설이 도시지역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농촌지역은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즉각 대처가 관건인 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경남의 기대수명은 77.50살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농민들이 많이 앓는 질환은 관절염, 당뇨병, 디스크 순이며, 특히 여성환자의 48%가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10개 군 가운데 의령·하동·산청·함양·합천 등 5개 군에는 산부인과가 아예 없고, 함안·창녕·고성·남해 등 4개 군에는 산부인과는 있지만 분만시설이 없다. 의령·산청 등 2개 군에는 산부인과는 물론 소아과병원도 없다.

경남 지역 농가인구는 39만2926명이며, 전체의 52.5%인 20만6400명이 여성이다. 여성인구는 4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많았다.

김지연 경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영농 형태가 논농사에서 과수·화훼 등 원예작물 중심으로 바뀌고, 일과 가사가 구분되지 않는 농어촌 상황 때문에 농촌여성의 노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남성보다 여성의 의료환경을 더 나쁘게 만든 주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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