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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태안 방제 인간띠, 웹 세상 수놓다

등록 2008-02-14 22:09

태안 방제 인간띠, 웹 세상 수놓다
태안 방제 인간띠, 웹 세상 수놓다
희망제작소 등 ‘다음 카페’ 환경운동 구심점으로
35만 방문객 격려·영상물 쏟아…충남도, 전시회도
“모항2리는 깨끗해 보였지만 자갈을 파내자 심한 기름냄새와 함께 검은 원유가 고였다. 한 사람의 힘은 약하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방제를 계속하면 복구될 것이다.” (글쓴이 칼스타인)

충남 태안반도를 뒤덮은 검은 원유에 맞서 인간띠를 이뤘던 자원봉사자들이 인터넷에서 나라사랑 공동체 정신을 잇고 있다.

인터넷 카페 ‘서해안기름유출자원봉사활동’(cafe.daum.net/sos-cn)은 지난해 12월 22일 희망제작소와 다음포털, 충남도가 함께 열었다.

14일 현재 카페 회원은 1만여명, 방문객도 35만명으로 이날까지 자원봉사에 나선 90만여명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등 식지 않는 태안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카페는 ‘그들의 아픔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희망메시지 △자원봉사체험수기 △자원봉사 사진·동영상 △자원봉사자 모집안내 △기름유출사고 리포트 항목을 두고 있다.

희망메시지는 ‘태안주민 여러분 힘내세요’ 등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글 670여건이 등록돼 있다.

체험수기에 ‘선하고 착한 사람이 되고픈 이’로 글을 올린 자원봉사자는 “친구들과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창원에서 태안으로 자원봉사에 다녀왔는데 설 연휴에도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띠의 기적을 실감했다”고 적었다.

그는 여관의 불친절에 속상해 하면서도 “아직도 방제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돌아오게 돼 안타깝고, 주민들께 죄송했다”며 “피해 주민들이 우리의 손길에 힘입어 마음 편해지기를 바라고 기회가 되면 다시 가겠다”고 다짐했다.


동영상과 사진 등록 건수도 330여건에 달한다. 원유를 뒤집어 쓴 바다새와 태안반도를 뒤덮은 유류 인공사진, 자원봉사자 방제모습 등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영상물, 기름을 닦다 만난 작은 칠게를 보고 ‘바다가 살아있다’며 환호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생생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름에 검댕이 칠을 했지만 미소는 해맑고 깨끗하다는 점이다. 카페글을 살펴보면 자원봉사 요령과 준비물 등 정보 글도 적지 않다.

충남도는 이 카페가 태안 환경운동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고 지역별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원하고 카페 글들을 정리하는 한편, 동영상과 사진을 모아 ‘사이버 전시회’를 열어 태안에 대한 국민 관심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완구 도지사는 “기적을 이루 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자원봉사자들에게 내년에 안면도에서 열릴 예정인 꽃 박람회 입장료 및 주차료 할인 혜택 등을 주고 자원봉사자 이름을 새긴 기념관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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