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 독점공급하던 제주도
한국항공쪽 생수 시판에 반발
한국항공쪽 생수 시판에 반발
“제주 삼다수냐, 제주워터냐.”
제주도와 한진그룹 사이에 ‘제주 물’ 판매를 놓고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하루 2100t을 생산하고 있는 ‘삼다수는 제주도 물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지난 11일부터 같은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를 통해 ‘제주워터’ 쇼핑몰을 개설하고, 인터넷과 전화주문을 통해 먹는 물 시판에 들어갔다. 1985년부터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에서 ‘제주광천수’를 생산해 온 한국공항은 그동안 대한항공 기내와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에게만 판매해 왔으나, 최근 제주광천수를 제주워터로 바꾸고 특허청에 ‘한진제주워터’로 상표 등록을 마쳤다.
먹는 샘물의 시장 진출을 추진해 온 한국공항은 96년 제주도가 제주광천수를 일반인에게 시판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영업 자유의 제한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제주도의 유일한 생명수인 지하수의 고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제주 지역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소를 취하하고 시판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잠잠하던 한국공항은 2005년 2월 다시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기각당하자 같은 해 8월 행정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제주도가 승소했지만, 2심과 최종심에서는 한국공항이 이겼다. 한국공항은 제주도와 도의회의로부터 하루 200t의 지하수 개발·이용 승인을 받은 뒤 11일부터 전격적으로 시중 판매에 들어갔다.
이러자 제주도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법적·행정적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제주도민의 생명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공항쪽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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