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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설작물 냉난방 ‘땅속 공기’ 활용 크게 늘어

등록 2008-02-20 21:20

제주, 감귤·화훼·채소 등 하우스 67곳 활발
도 농업기술원 “생산성 늘고 난방비는 절감”
제주도의 땅 속에서 나오는 공기를 화훼와 아열대 과수 등 시설작물 재배에 필요한 냉난방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06년부터 고유가로 인한 시설작물 농가의 난방비 부담을 해소하려고 지하공기를 농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한 결과 감귤하우스 뿐 아니라 채소·화훼하우스 재배시설에서 활용하는 등 이용범위가 늘어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하공기 활용 기술은 지하수 관정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공기가 나오고, 겨울에는 더운 공기가 나오는 데 착안해 개발했다.

지표에서 30~40m 정도 파 들어가 직경 30㎝ 정도의 관정을 시설한 뒤 온도 및 습도 변화 등을 자동으로 관측하고, 제어할 수 있는 자동송풍 시스템을 설치하면 겨울에는 14도, 여름에는 17도 정도의 열기가 있는 공기가 나와 여름 냉방, 겨울 난방에 활용할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2005년부터 시범사업을 벌여 현재 △감귤 39곳 △채소 9곳 △화훼 7곳 △축산 5곳 △아열대 과수 2곳 등 모두 67곳의 비닐하우스 재배 작물과 축사에서 지하공기를 냉난방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년 동안 일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파프리카와 지하공기를 이용한 파프리카의 생육을 비교한 결과 990㎡(300평)을 기준으로 일반 비닐하우스는 1만1232㎏이 생산된 반면, 지하공기를 이용한 하우스에서는 1만6560㎏이 생산됐다고 발표했다.

또,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나온 지하공기의 질을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등이 국가대기환경기준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하공기 이용가능 지역이 해안 지역과 산방산 부근 조면암류 분포지역을 제외한 제주도 전체 면적의 85% 정도이며, 올해 수출용 백합을 대상으로 지하공기를 이용한 촉성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지하공기 이용에 따른 음이온과 이산화탄소 함량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허태현 도 농업기술원 연구사는 “냉난방은 물론 지하공기에 함유된 이산화탄소로 인해 상품률도 일반하우스 재배에 비해 30~4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설원예 난방비를 40~60%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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