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체증 우려”…삼성쪽, 7년간 6차레 도전 끝 ‘좌초’
삼성테스코가 광주지역에 홈플러스 점포수를 무리하게 늘리면서 잇따라 입길에 올랐다.
광주시는 21일 교통영향심의위에서 광주시 남구 백운광장 주변에 추진중인 홈플러스 광주 주월점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주월점의 첫 교통영향심의가 열린 이래 7년 동안 6차례 재상정을 요구한 조처다.
시는 “백운광장 주변이 극심한 교통체증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도로 유턴 차량의 수치적 재분석 △매장 진출입차량이 도로에 미치는 영향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의 연계성 검토 등을 보완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여태껏 인구 142만명인 도시에 대규모 할인점이 14곳으로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광주의 남쪽 관문인 백운광장 주변에서 빚어질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주월점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삼성테스코 쪽이 주월점 신축 터로 1만4000㎡를 확보했는데도 이 안에 포함된 도로개설용 시유지 1280여㎡를 팔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삼성테스코는 또 지난해 12월 동구 계림동 옛 광주시청 터에 면적 1만1835㎡ 규모로 홈플러스 광주 계림점을 열면서도 제3자인 ㅍ업체 이름으로 우회 입점해 눈총을 샀다. 삼성테스코는 2005년부터 3년 동안 ㅍ업체를 내세워 건축허가와 착공신고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개점 다섯달 전에야 명의를 바꿨다. 주변지역에 교통체증 심화와 재래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기 때문에 ‘꼼수’를 부린 것이다.
삼성테스코는 2002년 북구 두암동에 홈플러스 두암점, 지난해 광산구 하남동에 홈플러스 하남점 등을 잇따라 개점하며 광주지역에 점포수를 늘려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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